與전당대회…민심과 함께 가야 한다 [기자수첩]
스크롤 이동 상태바
與전당대회…민심과 함께 가야 한다 [기자수첩]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04.18 2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선 대패한 상황…당원으로만 대표 선출한다면 민심 더 멀어질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지난해 3월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지난해 3월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22대 총선, 참패 후 지도부 공백상태인 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 룰 개정을 놓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룰을 정하기 전, 정당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사전적 의미로 살펴보면, 정치적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정권 획득을 목표로 하는 결사체다. 결국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경선 룰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정한 당원투표 100%의 방식이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민심이 함께 반영할 수 있는 룰개선이 필요하다.  

가장 최근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김기현 후보의 경우 일반 국민여론조사에서는 나경원·안철수 두 후보에게 모두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당헌·당규의 개정으로 여론조사가 포함되지 않으면서 당권을 차지했다. 

이전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에서는 황교안 후보가 오세훈 후보와의 대결에서 국민 여론조사 37.7%를 받아 50.2%를 기록한 오세훈 후보에 12.4%p차이로 뒤처졌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32.4%p의 격차로 크게 승리하며 당선됐다. 이렇듯 민심보단 당심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후보들은 선거에서 패배했다.

반면 반대의 예시인 이준석 후보는 나경원 후보와의 대결에서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졌지만, 여론조사에서 큰 표 차이로 앞서 선출됐고, 재임기간 치러진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다만 정당의 대표를 뽑을 때는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의견이 우선시 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전적으로 대표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그럼에도 여당이 유례없는 총선을 대패한 상황에서조차 당원으로만 대표를 선출한다면 결국 민심과는 더 멀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국민의 잔치’가 되기를 기대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