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대기업의 동반성장①>대기업 CEO가 인터뷰 안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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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대기업의 동반성장①>대기업 CEO가 인터뷰 안 하는 이유?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2.28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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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력에 밉보이면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정부는 여전히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접지 않고 있다. 경제민주화의 대상은 1차적으로 대기업이다. 대기업들이 박근혜 정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그 동안 대기업은 정치권의 눈치를 봤다. 아무리 돈을 잘 벌어 경제성장에 도움을 준다 하더라도 소위 정치권력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세청이 달려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27일 한 대기업 중간 간부는 "국세청 직원들이 사무실로 쳐들어와서 호루라기를 불어대며 직원들 모두 퇴장시키고 컴퓨터와 장부를 뒤지면 며칠 간 회사 업무는 중지된다"면서 "그 손해가 엄청나기에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정치권력과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대기업 CEO들은 나름 훌륭한 리더십 등을 갖추고 있지만 언론사와 인터뷰를 거의 안 한다"면서 "인터뷰 과정에서 괜히 정부나 정치권을 비판했다가는 괘씸죄에 걸려서 국세청이나 권력기관으로부터 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CEO가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저런 말을 하면 그쪽에서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네'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그는 이와 함께 "어떤 문제가 터졌을 때 대기업이 할 수 있는 건 법적 대응 뿐"이라면서 "소송 대리인을 고용해 모든 걸 맡기는 게 전부"라고도 전했다. 이 간부는 이날 "솔직히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기업들이 있겠느냐"고도 항변했다.

이날 또 다른 대기업 중간 간부는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경제민주화가 시대흐름이기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국민들이 대기업이나 정치권에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런 것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기업과 정치권이 이제는 동반성장을 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제는 대기업의 자원과 정부의 자원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간부는 "이미 몇몇 정부 산하 기관들은 대기업 CEO 등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있다"면서 "사실 수만명의 조직을 이끄는 대기업 리더들의 능력이 정치인들보다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정부가 대기업보다 리더십 부분에서 앞섰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그 반대"라면서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국제적 감각에서도 앞선다"고도 말했다.

이 간부는 "지금까지 대기업과 정치권이 부정적 공생관계인 것으로 비쳤는데 이제는 이런 것들을 청산하고 국민, 대기업, 정치권이 모두 함께 상생하는 그런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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