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신 임원, 외국인 CEO 임명키도
실적 기여와 중장기 경쟁력 강화가 기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제은 기자]
현대차그룹이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전격 발표했다. 실적 기여분과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인재들을 전진 배치해 눈길을 모은다.
이에 따라 현대차, 기아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등 주력 계열사 사장이 다수 교체됐다. 불확실한 국제경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토대를 구축하겠단 의지가 담겼다는 평이다.
15일 현대차그룹은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을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완성차 밸류체인의 근본적 체질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다.
장재훈 신임 부회장은 취임한 이래 회사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단 평가를 받는다. 2020년말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직을 맡은 이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팬데믹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제품·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공격적인 사업전략 실행과 기민한 시장 대응, 다양한 수익성 개선 활동 등으로 능력을 입증했다.
또한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 인도 IPO 성공 등 현대자동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대표이사 사장이 된 지 4년 만에 부회장까지 오르게 됐다. 이번 임명은 사실상 사라졌던 현대차그룹의 부회장 체제 부활을 시사해 의미를 더한다. 인사는 내년 1월 1일부로 진행된다.
외국인 대표이사도 새롭게 내정됐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현대차 대표이사로 발탁된 것.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한 이래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으로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은 정의선 회장의 성과·능력주의, 글로벌 최고 인재 등용이라는 인사 기조에도 최적화된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2025년 1월 1일을 기해 창사 이래 최초의 외국인 CEO로 부임하게 된다.
성 김 현대차 고문역은 PR담당 싱크탱크로 임명됐다. 김 고문은 미국 국무부에서 여러 핵심 요직을 맡은 인물이다.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트럼프·바이든 정부에서 줄곧 일했다. 은퇴 후인 2024년 1월부턴 현대차 고문역을 맡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전략, 대외협력 등을 지원해 왔다.
업계는 성 김 사장 임명을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싱크탱크로서 대외 네트워킹 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사장들은 대거 교체했다. 현대트랜시스는 백철승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현대케피코 대표는 오준동 기아 전동화생기센터장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대표이사로 각각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 전무,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을 선임했다.
반면 기아와 현대글로비스는 사장 보임 조치가 이뤄졌다. 경쟁력 제고를 이끈 인물들을 승진 배치해 성장 기틀을 굳건히 하겠단 포석이다. 최준영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부사장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 게 대표적이다.
최 사장은 국내생산담당으로서 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또한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 등 미래차 중심 오토랜드(AutoLand) 전환 전략을 가시화하는 등 근원적 제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이규복 사장은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핵심 설비·거점 투자를 확대하는 등 현대글로비스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역량과 성과를 중심으로 글로벌 차원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며,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 이어 12월 중순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적 쇄신뿐 아니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육성 및 발탁 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좌우명 : 오늘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