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저조한 대통령 지지율…시종일관 비난하는 한동훈 때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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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저조한 대통령 지지율…시종일관 비난하는 한동훈 때문” [인터뷰]
  • 이윤혁 기자
  • 승인 2024.11.05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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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성북구 을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당정관계 회복 어려운 이유, 혼란 만드는 당내 스피커가 원인”
“명태균 게이트, 막지 못하는 당대표와 28명의 간신들 답답해”
“尹·韓 갈등…기찻길 평행선처럼 거의 만날 수 없는 관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윤혁 기자]

국민의힘 이상규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4일 정릉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 이상규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4일 정릉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지난 22대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재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당에 합류했던 인사들 대부분이 친한계가 된 것과 달리 그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한동훈 저격수’로 급부상한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국민의힘 이상규 성북구을 당협위원장이다. 

그가 앞장서 한 대표를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사오늘>은 지난 4일 정릉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정치 입문 과정을 설명해달라.

“4대째 성북구에 살고 있다. 또 지역 모임 등을 통해 이름이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많은 영입 제안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거절했다. 우리 집 가문이 모임의 회장과 정치는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자영업자들이 정말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유연성 관련해 이야기하는 정치인은 한 명도 없었다. 나라도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다.”
 

이 위원장은 당의 가장 큰 문제로 “한동훈가 무능하다.”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한동훈 체제서 입당했지만 가장 크게 비판하고 있다.

“선거가 끝나고 왜 졌는지도 모르게 졌다. 그래서 경영학과 교수로서 우리 당을 컨설팅해 봤다. 많은 문제점을 발견했고 기회가 돼 총선 백서위원까지 참여했다.” 

-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한동훈 대표가 무능했다. 사무총장이 보궐선거로 들어온 0.5선의 장동혁 의원이었다. 가장 중요한 당의 두뇌인 여의도 연구원장도 정치를 안 해본 사람이었다. 비대위원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들이 선거도 모르면서 한 대표의 입만 쳐다보고 있었다.”

- 한 대표의 사퇴까지 주장했다.

“한 달 전부터 ‘왜 당정 관계가 회복되지 않는가’를 연구했다. 원인으로는 관계를 혼란하게 만드는 당내 스피커들이 있다. 대변인·부총장·최고위원을 비롯한 한 대표의 간신들이다. 이 사람들이 방송에 나와 야당에 힘을 실어주고 대통령실을 공격한다. 그래서 한 대표에게 그들의 방송 출연금지 요청을 부탁했으나 이에 호응하지 않았기에 한 대표 사퇴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 얼마 전 발간된 총선백서에도 한 대표의 실책을 지적하는 내용이 다수다

“총선백서에는 주어가 없다. 그런데 사실 주어는 한동훈 대표다. 왜냐하면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선거대책위원장, 인재영입위원장, 비례대표 공천까지 본인이 다 했다. 그렇기에 한 대표는 그 어떤 사람에게도 책임을 전가할 수 없으며 본인이 모든 걸 책임지는 것이 맞다.”

- 이를 두고 한 대표는 ‘판단은 국민 몫’이라 말했는데.

“유튜버들이 총선 백서를 분석한 영상까지 포함하면 20만 명 정도 본 것 같다. 판단은 국민 몫이기에 모두 한 대표의 사퇴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총선 백서를 본 사람은 모두 “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지난 10·16재보궐선거 선전에는 한 대표의 공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그때 당시 김어준이 대표로 있는 <여론조사꽃>에서 부산 금정구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총력을 집중해서 20%포인트 격차로 이겼지만 원래 이기는 지역이다. 크게 이길 수 있던 건 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망언 때문이다. 강화 역시도 원래 이기는 지역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연희 후보가 40% 넘게 득표했다. 민주당 역사상 최초다. 

교육감 선거도 이길 수 있었지만, 한 대표는 투표도 안 한 것 같다. 또 민주당이 고교 교육비 99% 삭감 등 현수막을 걸고 당 내 인재들을 캠프에 소개했을 때조차 우리는 아무런 행동도 안 했다.

더 중요한 건 호남 지역인데 지난번에는 모두 후보를 냈던 지역이다. 이번에는 곡성군수 후보 등록만 겨우 맞췄다. 곡성군은 유일하게 호남에서 선거비 보전을 받은 지역인데 이번에는 3% 득표했다. 국민의힘은 호남을 버린 게 되는 것이다.”

- 대통령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한동훈 대표 때문이다. 시종일관 대통령과 영부인이 못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우리 집안에서 맨날 부부싸움이 벌어지고 있는데 누가 저 집안이 잘된다고 하겠나.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최고위원회의에서 말하고 있다. 반면 같은 시간에 이재명 대표는 금투세 폐지를 공언했다. 무능함의 극치라고 본다.”

- 대통령에게는 원인이 없다고 보는가.

“대통령실에도 문제는 있다. 바로 소통이다. 그러나 사람이 다 잘하는 건 아니다. 나머지 부분은 당이 메꿔줘야 한다.”

-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명태균을 우리 당에 끌어들인 사람은 이준석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다. 이준석과 명태균은 서로를 보호해 준다. 괜히 옆에 있는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준석과 명태균이 칠불사에서 홍매화를 심은 것과 천하람, 이준석, 명태균이 버스 터미널에서 사진 찍은 것도 나와 있다. 이것도 막지 못하는 당대표와 28명의 간신들이 정말 답답하다.”
 

이 위원장은 윤한 갈등을 두고 “평행선으로 만날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평가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의 끝은 어떻게 예상하는가.

“기찻길처럼 됐다. 평행선으로 만날 수 없는 관계다. 당헌당규를 보면 당과 대통령은 함께 가기로 돼 있다. 하지만 한 대표는 반대만 하고 있다. 이 정도면 사퇴하고 민주당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싶다.”

- 이상규가 생각하는 당의 개혁 방안은 뭔가.

“우선 일하면서 성과를 내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 일을 잘하려면 전략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 여의도연구원에서 그동안 해왔던 방식이 있다. SKY 대학(서울대-고대-연대) 사회과학연구소의 똑똑한 석박사와 교수에게 1년에 3~5억 원을 지급하면 굉장히 좋은 정책과 제안이 나온다. 그러나 한 대표는 직접 해야 한다며 개편했는데 현재까지 시간만 끌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움직이는 조직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당의 당직자들은 지방까지 포함하면 400명 정도가 된다. 모두가 신나게 눈치 보지 말고 일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당대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부총장을 비롯해 최고위원 등의 책임자로 있는 사람들도 일을 하지 않고 정치에 골몰할 뿐이다. 굉장히 중요한 자리이기에 국회의원과 병행하기 쉽지 않다. 역할은 수행하지 않고 자리만 탐한다.”

- 향후 정치 계획을 말해달라.

“국민과 당, 정부에 도움이 되는 정치인이다. 인생은 순리대로 살면서도 중간중간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아무도 없이 외롭게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도전 중이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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