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일로…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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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일로…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될까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12.1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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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손보사 10월 누적 손해율 82%…전년比 2.8%p↑
2년 연속 인하된 보험료…업계 “내년엔 인하 여력 부족”
금융당국 입김도 관건…서민 부담 고려해 상생금융 압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자동차보험 이미지. ⓒ연합뉴스
자동차보험 이미지. ⓒ연합뉴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면서 내년 보험료 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력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자동차보험료 관련해선 금융당국의 입김이 강한 만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위 4개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자동차보험의 올해 10월 누적 평균 손해율은 81.5%로 전년 동기(78.6%) 대비 2.9%포인트(p) 올랐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2%로 지난해(79.2%) 대비 2.8%p 상승했다.

지난 10월 기준 보험사별 손해율은 △현대해상 85.8% △삼성화재 84.2% △DB손해보험 82.9% △KB손해보험 87.8% △롯데손해보험 87.8% △한화손해보험 86.8% △메리츠화재 86.1% 등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보험업계에선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을 80%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는다는 것은 보험료 수입 대비 지출이 커 자동차보험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뜻이다.

이미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모든 손해보험사는 손익분기점을 넘겨 적자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특히 겨울철에는 계절적 요인까지 작용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보험료는 지난 2022년부터 작년까지 줄곧 인하됐다. 당시에는 코로나19 이후 차량 운행이 줄어들면서 사고율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생긴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방침에 따라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료 인하가 추진됐다. 당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3% 정도 내렸다.

다만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은 지속된 손해율 상승으로 적자 상태에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엔데믹으로 인해 통행량이 늘어났고 태풍, 폭설 등 대형 사고 증가와 전기차 화재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부담이 증가했다. 내년 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손해보험업계는 갈수록 악화하는 손해율과 적자 상황을 감안할 때 보험료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강한 입김으로 보험료 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따라 여론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순익은 총 6조691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 추세인 점을 반영한다면 인상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연말까지 손해율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카드·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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