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재개발 두고 세게 붙는 ‘삼성물산 vs 현대건설’…누가 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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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4재개발 두고 세게 붙는 ‘삼성물산 vs 현대건설’…누가 셀까?
  • 김자영 기자
  • 승인 2024.12.13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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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사비 인상되도 최대 314억 부담…분담금 납부 최대 4년 유예
현대,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보다 868억 낮춰…책임준공 확약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김자영 기자]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조합에 제안한 ‘디에이치 한강’ 돌출 테라스.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조합에 제안한 ‘디에이치 한강’ 돌출 테라스. ⓒ현대건설

한강변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 시공권을 둘러싸고 국내 건설 양강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양사는 시공사 선정을 한달여 앞두고 사업비, 공사비, 외관·조경설계, 금융혜택 등에서 전례없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가 이처럼 한남4구역 수주에 사활을 거는 건 지역이 갖는 파급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압구정, 성수 등 인근지역에서 진행될 정비사업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또한 조합원수(1160여명)대비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사업성이 높다는 점도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게다가 양사가 한국 재계 전통의 라이벌이란 점은 양보없는 싸움의 충분한 근거가 되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7층~지상22층 51개동 규모의 아파트 2331가구를 짓는다. 3.3㎡당 공사비는 940만원으로 총공사비는 1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 위기 여파가 잔존하는데다 계엄사태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증대한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선택지가 재개발·재건축으로 좁혀지고 있다”며 “특히 좋은 물량 자체가 없기 때문에 사업성이 확실한 한남4구역 수주에 사활을 거는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 사측이 제시한 공사비는 1조4855억원으로 조합이 제시한 1조5723억원보다 868억원이 적다. 또 착공후 공사 중단없는 책임준공과 총공사기간 49개월(본공사 43개월)을 약속했다. 

현대건설이 조합에 제출한 5대 확약서에는 △책임준공 △사업비 대출금리 △아파트·상가 대물인수 △공사도급계약 날인 △대안설계 인허가 책임 및 비용부담 등이 포함됐다.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원형 타워의 플로랄 리프 게이트.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한남4구역 조합에 제안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원형 타워의 플로랄 리프 게이트.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금융혜택을 강조했다.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을 합쳐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비를 책임 조달하고 착공전 공사비가 인상되더라도 최대 314억원까지 자체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사비 지급조건으로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도 내세웠다. 공사비를 우선적으로 받아가는 것이 아니라 분양을 통해 수입이 생기면 받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조합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당근을 제시한 것이다. 대신 책임준공의 확약은 안했다. 하지만 공사지체 일수마다 총 계약금의 0.1%를 보상하고 입주후 분담금 납부 최대 4년 유예, 이주비 최저 12억 보장을 약속했다. 

디에이치 한강 더블 스카이 브릿지.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강 더블 스카이 브릿지. ⓒ현대건설

양사는 또 차별화한 외관·조경설계를 내놨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잡고 기존 직선형 커튼월룩에서 벗어나 곡선미를 강조하기 위해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이용한 외관을 제안했다. 2개동을 연결하는 110m 브릿지와 3개동을 연결하는 190m 브릿지를 합친 더블 스카이 브릿지를 제안한 것도 눈에 띤다. 특화설계에서 2.7m 천장고와 2.5m 조망형 창호, 6가지 유형의 테라스를 구상했다.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입면. ⓒ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입면. ⓒ삼성물산

이에 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한강변을 따라 배치된 4개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하겠다고 제시했다. 미국의 조경전문 디자인그룹 SWA와 협업해 총 1만여평 규모의 공원 5개와 1만2000여평 규모의 커뮤니티시설을 조성하겠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이처럼 경쟁이 과열되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제안의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조합원 100% 한강조망은 인접한 한남3·5구역의 건축계획안 확정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책임준공 확약을 넣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현대건설도 공사도급계약서중 ‘공사 일시정지’ 조항에 일부 문구를 추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소한의 방어선 차원”이라며 “당연히 책임준공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대신 행동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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