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서비스·미래 경쟁력…경영철학 실현 이어갈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승무원에게 1인 1객실을 지원하는 등 복지 확대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승무원 복지 향상이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한 대승적 조치로 읽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5월 1일부터 국내 LCC 최초로 승무원에게 1인 1객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주로 2인 1객실 형태 숙소를 제공했던 것과 대비를 이룬다. 비행 후 승무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게 휴식이었던 만큼, 복지 향상에 일조했단 평가를 받는다.
이미 승무원들 사이에선 개인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는 게 중론이다. 비행 일정의 피로를 충분히 풀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개인 숙소가 필요했단 것이다. 한 관계자도 “같이 방을 쓰다 보면 화장실 사용이 불편해 호텔 로비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기상 시간이나 준비 시간 등 생활 패턴이 서로 달라 불편함을 겪는 일이 잦았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제주항공의 1인 1객실 지원은 다른 LCC와 비교해 돋보이는 복지 혜택 중 하나로 꼽힌다. 진에어는 현재 4인 3실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막내급 승무원 2명이 한 객실을 공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부산은 승무원 숙소로 1인 1실과 2인 1실을 혼재 운영하고 있으며, 운항 기종에 따라 숙소 인원을 조정하고 있다.
1인 1객실 지원은 승무원들에게 큰 만족도를 안긴 것은 물론 업계 선도적인 복지 정책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승무원들의 복지가 곧 서비스 품질과 연결된다는 점을 인식한 제주항공에도 긍정적 이미지를 안긴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승무원 복지 향상을 위한 또 다른 조치로 지난 6월부터 ‘퀵턴’(Quick Turn) 관련 규정도 완화했다. 퀵턴은 해외 체류 없이 곧바로 돌아오는 일정을 말한다. 기존에는 승무원들이 퀵턴용 세컨백을 필수로 들고 다녀야 했다. 하지만 새로운 규정에 따라 승무원들은 핸드백만으로도 출근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승무원들의 이동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으로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다. 해당 핸드백 역시 일명 ‘제(주항공 프)라다 백’이라고 불리며 화제를 모은다. 제주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소개돼, 약 3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에어부산 역시 파우치(소형가방) 지참을 통해 승무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퀵턴 일정에 국한되지 않고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다.
업계는 제주항공의 선도적인 복지 정책이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승무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만족도를 높여 고객 서비스 품질을 키우고, 궁극적으론 항공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직원이 미래 경쟁력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즐겁고 편히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항공사들도 제주항공의 사례를 참고해 복지 정책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좌우명 : Hakuna mata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