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안철수, 2009년 정동영과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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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안철수, 2009년 정동영과 ´닮은꼴´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3.18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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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미국에서 돌아와 당선 쉬운 재보선 지역 출마…소탐대실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오는 4·24 노원병 재보선에 출마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게서 지난 2009년 4·29 전주 덕진 재보선에 출마한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의 모습이 떠오른다.

안철수 전 교수가 미국에서 노원병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뒤 귀국한 것처럼 정동영 고문도 그 당시 미국에서 전주 덕진 재보선 출마를 선언하고 귀국했다.

정 고문이 전주 덕진 재보선 출마를 선언하자 당시 민주당 내에서는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민주당 대선후보까지 지낸 사람이 당선이 쉬운 전주 덕진에 출마하는 건 모양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정 고문이 쉬운 길을 선택하기보다는 보다 어려운 길을 걸어주기를 바랐다. 같은 날 재보선이 치러지는 경북 경주나 인천 부평 등에 정 고문이 출마해주기를 바란 것이다.

하지만 정 고문은 이런 바람을 뒤로하고 결국 무소속으로 전주 덕진에 출마해 당선됐다.

정 고문이 이렇게 금배지를 달았지만 이후 정 고문의 정치적 성장은 저조했다. 오히려 정치적 위상이 더 약해졌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실제로 현재 정 고문을 차기 대선주자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 안철수 서울대 전 교수 ⓒ뉴시스

18일 현재 안철수 전 교수에 대해서도 4년 전 정 고문에게 쏟아졌던 것과 똑같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노원병은 야당 성향 지역으로 안 전 교수에게는 쉬운 지역이다. 때문에 '대선주자가 너무 쉬운 지역에 출마한다'라는 비판이 심각한 수준이다.

'X파일' 사건으로 이 지역 국회의원 자리를 잃은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안 전 교수를 향해 "그런 경쟁력이 있는 분은 좀 어려운 지역에 가서 야권 전체를 늘리는 데 기여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느냐"라고 얼마 전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사실상 노원병이 아닌 여권 거물급 김무성 전 새누리당 의원의 출마가 점쳐지는 부산 영도에 출마하라는 것이다.

노 대표는 "쉽고 편한 길만 찾아가서는 계속 쉽고 편한 일생을 보내게 되는 것"이라고도 안 전 교수를 꼬집었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서는 안 전 교수가 결국에는 노원병에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하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불었던 '안철수 바람'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안 전 교수의 정치적 위상이 떨어진 느낌이 드는 이유다.

4년 전 이맘때 정동영 고문에게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안철수 전 교수도 소탐대실의 길을 걷고 있다는 우려가 상당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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