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배당금등 親주주정책 도입 예정
高배당주…배당락 규모도 상당할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SGI서울보증이 코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국가대표 배당주’를 표방하며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SGI서울보증은 내달 초 상장 후 첫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17일 SGI서울보증에 따르면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현금배당 및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현금배당은 1주당 2865원, 총 2000억 원 규모로 배당기준일은 4월 4일이다.
SGI서울보증 주가는 이날 하락세로 시작했지만 배당 기대감 등이 반영돼 장 마감 전 반등하며 전일보다 300원(0.94%) 오른 3만2300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SGI서울보증은 2023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같은해 10월 철회한 바 있다.
당시 IPO를 주도했던 유광열 전 대표는 ‘국가대표 배당주’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며 상장을 자신했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결국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철회 이유로 이스라엘-하마스 간 건쟁에 따른 국내외 투자심리 위축 등을 내세웠지만 증권가에서는 흥행참패의 실질적 원인으로 기업가치 대비 너무 높게 책정된 몸값과 구주매출 100% 공모구조가 지목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명순 현 대표는 36회 행정고시 합격 후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 비은행감독과 과장,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생활경제과 과장,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과장, 구조개선정책관, 중소서민금융정책관, 금융소비자국 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금융관료 출신이다.
이명순 대표의 IPO 전략은 언뜻 보기에 유광열 전 대표의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표 배당주’라는 타이틀도 그대로 유지했으며 공모방식 역시 구주매출 100%로 전 대표의 전략을 그대로 따랐다. 그러면서도 공모가를 과거 대비 30% 이상 낮추고 주주환원정책을 보강하는 등 투심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두 대표 간 전략의 차이는 가격과 향후 계획의 구체성 여부인 셈이다.
실제로 2023년 유 전 대표 체제에서 공모희망가는 3만9500원~5만1800원이었으나 이 대표 체제에서는 2만6000원~3만1800원을 제시했다. 결과론적으로 SGI서울보증 공모가는 희망가밴드 최하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2023년도 IPO때보다 시장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평가했다.
상장일 기준으로 한달만 보유해도 2024년도 연 결산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로 다가왔다.
여기에 더해 SGI서울보증은 최소배당금 제도 도입도 예고했다. 최소배당금이란 실적이 부진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도록 해 주주들에게 안정적 배당 수익을 약속하는 제도다. 국가대표 배당주를 천명한 SGI서울보증의 또 다른 차별화 무기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SGI서울보증의 배당락이 다른 배당주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배당락은 배당기준일 전일 배당금에 준하는 하락폭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SGI서울보증의 경우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 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 중 하나다. 배당이 지급될 경우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SGI서울보증이 내놓은 중장기 밸류업이 얼마나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가 4월 이후 주가 향방을 가늠할 척도가 될 예정이다.
앞서 SGI서울보증은 2027년까지 향후 3년간 매년 2000억 원 규모의 총주주환원금액(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SGI서울보증 관계자는 “최소배당금 제도 외에도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이며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