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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김상곤의 손에 달려있다.
<2014 주목할 정치인 (35)>안철수의 끈질긴 구애에 장고 들어가
2014년 03월 01일 (토) 윤명철 기자 tdc007@nate.com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 경기도지사 도전 여부로 고심에 빠진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뉴시스

지난 24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안철수 의원이 회동했다. 당초 그날 예정됐던 기자회견이 취소됐다. 정치권에서는 취소사유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연합 행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안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며 세간의 이야기를 일축했다. 그는 지난 2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출판기념회에서 "다음달 3일 전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 교육감은 최근 교육감 3선 도전과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채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새정치연합 영입설', '민주당-새정치연합 지지 무소속 단일후보 출마' 등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김 교육감은 모든 추측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는 김상곤의 선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무상급식'이라는 메가톤급 이슈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대한민국을 온통 '무상급식'에 휩싸이게  만들었던 김상곤 교육감이 과연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지 여부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상급식의 사나이 김상곤

무상급식과 혁신학교의 사나이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호남의 명문 광주일고를 거쳐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적대적 관계인 김문수 도지사와는 서울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다.

진보색이 뚜렷한 김 교육감은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공동의장, 전국교수단체연대회의 의장, 전국교수공공부문연구회 회장, 한국산업노동학회 회장,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 노동대학 총장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한 학자였다.

김상곤 한신대 교수가 국민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2009년에 치러진 경기도 첫 직선 교육감 선거였다. 그는 경기도 2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경기희망교육연대의 후보 단일화 요구를 받았다. 김상곤은 예비후보로 출마한 권오일 후보에게 승리해 범민주 단일 후보가 됐다.

김상곤의 선거는 특이했다. 그의 상대방은 다름 아닌 MB였다. 그는 'MB식 특권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선거운동 내내 자립형사립고 확대 등의 공약과 교육을 책임지는 학교, 보육까지 책임지는 학교, 무상 급식 등 서민 유권자를 집중 공략했다.
 
2009년 4월 8일, 경기도에서 치러진 첫 주민직선 교육감 선거에서 뉴라이트, 한나라당 등 보수 진영의 집중 지원을 받은 선거 당시 현직 교육감 김진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김상곤 당선자는 42만2천302표에 해당하는 40.81%로, 2위 김진춘 전 교육감의 34만8천57표, 33.63%을 적지 않은 표차를 기록했다. 특히 'MB식 교육정책'에 반대하며 나선 진보계 교육감 후보가 당선된 점에서 화제가 됐다. 1년 후 치러진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보수 성향 후보들의 난립에 힘입어 재선에 성공한다.

당시 낙선한 정진곤 후보 측의 한 인사는 이렇게 회고했다.

"김상곤 교육감 당선자는 4년 후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것이다. 선거기간 내내 지켜본 김 당선자는 교육감에 만족할 사람이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를 바꾸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였다." 

   
▲ 안철수 의원의 구애를 받고 있는 김상곤 교육감ⓒ뉴시스

경기도지사 VS 대권도전

이번 6·4 경기도지사 선거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게 달려있다. 여·야 모두 김 교육감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은 그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후보로 나설 경우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지사는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에겐 서울시장과 더불어 매력적인 자리다. 임창렬 전 지사를 제외한 역대 도지사들은 대권도전에 나섰다.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김문수 현 지사도 대권도전을 위해 3선 도전을 포기했다.

야권에겐 그동안의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특히 민주당은 임창렬 지사 이후 3번의 선거에서 연전연패했다. 이번에 반드시 설욕해야 한다. 민주당은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 있다. 수원의 김진표 의원이나 부천의 원혜영 의원이 돋보인다.

하지만 중대한 변수가 발생했다. 안철수 의원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에게 도지사 출마를 종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초긴장에 빠졌다. 김 교육감의 의중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코자 했다.

특히 경기도지사 도전을 선언한 김진표 의원과 원혜영 의원 진영은 마음이 급해졌다. 김 교육감이 실제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김 교육감이 새누리당의 지지세력 보다는 민주당의 표를 잠식할 것이 뻔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 한 인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김 교육감은 도지사보다는 대권에 뜻을 둔 것으로 확인했다. 민주당으로선 다행한 일이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표 의원도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27일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교육감 3선으로 진보교육 성공모델을 완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교육 전체를 혁신하는 더 큰 꿈을 꿔야한다. 만약 김 교육감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하고자 한다면 민주당에 들어와 당내 경선을 치러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그의 선택이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최대 변수가 될 듯하다.

하지만 여의도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김상곤 교육감이 안철수 신당으로 나오진 않을 것이다. 대권에 뜻을 둔 것으로 알려진 김 교육감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된다면 2017년 대권을 노리는 안철수 의원과 충돌이 생기기 때문이다. 또 1949년생인 김 교육감이 2017년이 되면 한국나이로 69세가 된다. 그에겐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그가 장고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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