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800회 받은 고교생 근육파열…체벌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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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차려' 800회 받은 고교생 근육파열…체벌 일상화?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4.06.30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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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민지 기자)

최근 서울 강서구의 A고등학교에서 간접체벌을 받은 학생의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고 장기가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된 가운데, 피해자의 누나가 "숙제 2, 3쪽 안 해온 것으로 이 체벌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피해자 학생의 누나 조모 씨는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체벌 직후 병원에 가니)간수치가 정상범위의 2배 정도가 나왔다"며 "이 증상이 심하면 급성 신부전증이 오고 나중에 투석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 당시 근효소 수치가 측정 불가였다"며 "위험한 고비는 넘겨 그저께부터 수치가 4만 대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횡문근융해증이라고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상과 관련 조 씨는 "허벅지에 있는 근육을 많이 쓰면 그 근육에서 근효소라는 게 나와 몸에서 독처럼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효소 정상 수치는 100~350 정도고 측정 가능치가 4만6000이다. 피해자 조모 군의 입원 당시 수치는 측정 가능치 이상이었다.

피해자는 체벌 뒤 통증이 심해져 거의 기어다니는 상태였다가 검은 피소변을 봐 상태의 심각성에 대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동생의 체벌 이유가 "수학 숙제 2~3쪽을 안했기 때문"이라며 "숙제를 안 한 사람 수(8명)대로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를 800번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에게 이런 일(체벌)이 자주 있냐고 묻자 '원래 그러던데'라고 대답했다"며 "(학교에)체벌 자체가 일상화돼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30일)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소집되며 거기에서 관련 상황을 얘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8일 한국일보는 "취재 결과 A고교에서 간적적인 얼차려뿐 아니라 직접체벌도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얼차려 체벌 후 먹은 것을 다 토해내거나 쪽지 시험에서 많이 틀렸다는 이유로 대걸레 자루로 허벅지를 맞았다는 등 학생들이 체벌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5일 이 학교에 진상조사를 나간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이번 사건만 조사한 것이지, 과거에도 다른 체벌이 있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이 일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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