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필립 기자)
윤달에 결혼하는 것을 꺼리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과 11월 윤달을 앞둔 신혼부부들이 예식 날짜를 늦추고 있다.
예비신부 정보람(29세)씨는 11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윤달은 피하라는 양가 부모님 뜻에 따라 내년 4월 초로 예식날짜를 미뤘다.
정 씨는 "예비신랑 이직 문제도 있고, 2세 계획 때문에 가급적 올가을에 예식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윤달에 결혼하면 안 좋다는 속설 때문에 꺼려졌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윤달에 결혼을 기피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역술인 당사주에서 유래된 잘못된 속설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웨딩전문가 김 라파엘 대표(오띠모웨딩)는 "우리 선조들은 오히려 윤달에 귀신이 활동하지 않는다고 여겨 윤달에 수의를 만들거나 혼례, 집수리, 묘 이장 등을 해왔지만 지금처럼 윤달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은 중국 역술인 당사주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사주는 윤달이 공달이므로 좋은 일에는 흉이 따르고 나쁜 일에는 길이 따른다고 했다.
그러나 학계의 입장은 다르다. 당사주가 음력과 양력의 차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해 궁여지책으로 공달 또는 없는 달이라고 썼다는 것.
김 라파엘 대표 역시 "1849년에 쓰인 동국세시기를 보면 윤달은 택일(擇日)이 필요 없어 결혼하기에 좋고, 수의를 만드는 데 좋으며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다고 기록됐다"며 "당사주에서 유래된 속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히려 윤달을 잘만 활용하면 알뜰하고 실속 있는 결혼준비가 될 것"이라며 "만일 내년 봄 웨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식일 6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실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띠모웨딩에서는 초보 예비부부들의 현명한 결혼준비를 돕기 위해 온라인 웨딩전문카페 결혼명품클럽을 통해 결혼준비에 대한 상식, 정보, 스드메 선택요령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