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세탁기 공방 前 신경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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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세탁기 공방 前 신경전 ‘눈길’
  • 방글 기자
  • 승인 2014.09.18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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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망가뜨린 혐의로 LG전자 조성진 사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가운데 양사의 과거 신경전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기간 중 독일 베를린의 한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LG전자 조모 사장이 삼성전자의 신형 세탁기를 파손했다고 주장했다.

삼성 측은 CCTV에 포착된 영상을 이유로 이같이 밝히고, “LG가 자사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조모 사장을 △업무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조사해 달라고 검찰에 의뢰했다.

LG측은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것은 맞지만 삼성 제품이 약한 것”이라며 고의성에 대해 부인했다.

이같은 논란은 ‘삼성전자 세탁기의 품질 논란’, ‘LG전자의 삼성전자 제품 비하 전략’ 등으로 이어졌지만 업계는 이번 사건의 실마리가 ‘고의성’에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냉장고+에어컨+기술 등 과거 신경전 총정리 

일각에서는 국내 1,2위 가전업체가 사소한 사건을 확산시키는 것을 두고 ‘신경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 가전시장에서 벌인 두 업체간 다툼이 또다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8월 삼성전자는 물붓기, 캔넣기 등의 방법으로 양사의 냉장고 용량을 비교한 영상을 자사 블로그와 유튜브 등에 게시했다.

당시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삼성전자의 LG전자 냉장고 흠집내기’로 풀이했고, 해당 사건은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유튜브 광고 등으로 브랜드가치가 훼손됐다”며 100억 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LG전자는 ‘부당한 비교광고’라며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에어컨 1위 타이틀을 놓고 감정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스마트 에어컨Q9000’을 출시하면서 ‘시장조사 업체 GFK오프라인 금액 기준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 점유율 1위’라고 광고했다.

이를 두고 LG전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한국방송협회 등 다방면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삼성전자는 ‘소매점 대상 조사 결과 1위’로 문구를 수정했다.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 공방이 가열되면서 과거 신경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삼성전자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툼을 벌인 일도 있다.

지난 2012년 9월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상대로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기술에 대한 특허소송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곧바로 보복에 나섰다. 같은해 12월 삼성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LCD기술을 침해했다며 맞불 작전을 펼쳤다.

이 다툼에서는 정부가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지식경제부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양사가 소모적인 특허 분쟁을 피하고 대화를 통해 특허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데 합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업계 “지난친 감정 대립, 글로벌 경쟁력 저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시장 내 대립이 수해째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쟁기업 간 적절한 긴장관계는 필요하지만 지나친 감정대립은 소모적”이라며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 간 지나친 경쟁은 자칫 스스로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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