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대법원의 '정리해고 유효' 판결에 반발하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70m 높이의 굴뚝에 올라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이 사측과 교섭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8일 금속노조 쌍용자치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우리를 좀 도와 달라. 사측과 대화와 교섭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SBS<한수진의 SBS전망대>와 한 통화에서 "복직을 기다리는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포함해 187명이다. 힘없는 사람들에 대해 이런 판결이 내려져 정말 깊은 수렁에 빠져든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굴뚝 위에 있지만 굴뚝 아래에서 집 밖에 못 나오는 해고자들, 삶의 관계에서 뒤틀리고 끊겨진 많은 해고자들이 있다. 그 분들을 봐주실 것을 다시 한 번 호소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굴뚝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1인당 하루 100만 원 씩, 200만 원의 간접강제금을 받겠다'는 쌍용차 사측의 강경 대응에 대해 "많이 서운하다. 이렇게 해서 풀릴 수 있는 문제인지 대단히 의문이다. 대화와 교섭으로 풀어나갈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오늘로 5400만 원이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손배가압류 47억, 보험사의 구상권 청구가 100억 가까이 있다. 이런 엄청난 금액들, 우리는 낼 능력이 없다. 아무리 돈으로 위협한다 하더라도 낼 재간이 없고,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무덤덤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 실장은 "쌍용차는 굴뚝에서 내려와야지 대화가 된다고 하는데 그건 어불성설"이라며 "지금 쌍용차 지부의 지부장을 포함해 노조 측 임원들이 굴뚝 아래에 다 있다. 대화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과 상황이 되기 때문에, 밑에 계신 분들과 머리를 맞대 대화와 교섭 국면을 여는 것이 우선"이라고 내세웠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이 실장과 김 국장은 평택시 칠괴동에 위치한 쌍용차 공장 70m 높이의 굴뚝에서, 쌍용자동차 대규모 정리해고를 무효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에 반대하는 농성을 지난달 13일부터 벌이고 있다.
쌍용차는 이들에 대해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퇴거단행 가처분 신청'을 지난 6일 냈으며 "농성을 풀지 않는다면 1명당 하루 100만 원의 간접강제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좌우명 : 隨緣無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