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굴뚝농성자, "5400만 원 강제금, 많이 서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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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굴뚝농성자, "5400만 원 강제금, 많이 서운해"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1.08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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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대화와 교섭 국면 열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 ⓒ 뉴시스

대법원의 '정리해고 유효' 판결에 반발하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70m 높이의 굴뚝에 올라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이 사측과 교섭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8일 금속노조 쌍용자치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우리를 좀 도와 달라. 사측과 대화와 교섭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SBS<한수진의 SBS전망대>와 한 통화에서 "복직을 기다리는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포함해 187명이다. 힘없는 사람들에 대해 이런 판결이 내려져 정말 깊은 수렁에 빠져든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굴뚝 위에 있지만 굴뚝 아래에서 집 밖에 못 나오는 해고자들, 삶의 관계에서 뒤틀리고 끊겨진 많은 해고자들이 있다. 그 분들을 봐주실 것을 다시 한 번 호소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굴뚝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1인당 하루 100만 원 씩, 200만 원의 간접강제금을 받겠다'는 쌍용차 사측의 강경 대응에 대해 "많이 서운하다. 이렇게 해서 풀릴 수 있는 문제인지 대단히 의문이다. 대화와 교섭으로 풀어나갈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오늘로 5400만 원이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손배가압류 47억, 보험사의 구상권 청구가 100억 가까이 있다. 이런 엄청난 금액들, 우리는 낼 능력이 없다. 아무리 돈으로 위협한다 하더라도 낼 재간이 없고,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무덤덤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 실장은 "쌍용차는 굴뚝에서 내려와야지 대화가 된다고 하는데 그건 어불성설"이라며 "지금 쌍용차 지부의 지부장을 포함해 노조 측 임원들이 굴뚝 아래에 다 있다. 대화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과 상황이 되기 때문에, 밑에 계신 분들과 머리를 맞대 대화와 교섭 국면을 여는 것이 우선"이라고 내세웠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이 실장과 김 국장은 평택시 칠괴동에 위치한 쌍용차 공장 70m 높이의 굴뚝에서, 쌍용자동차 대규모 정리해고를 무효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에 반대하는 농성을 지난달 13일부터 벌이고 있다.

쌍용차는 이들에 대해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퇴거단행 가처분 신청'을 지난 6일 냈으며 "농성을 풀지 않는다면 1명당 하루 100만 원의 간접강제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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