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부원장보 인사 ´전문성 무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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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부원장보 인사 ´전문성 무시´ 논란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2.09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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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을 위한 조직개편 구설수...정치권 연루 의혹도 제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부원장보 9명 중 6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전문성과 보직이 맞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양형근 기획조정국장은 은행·비은행 감독 담당 부원장보로, 권순찬 기획검사국장은 보험 부원장보, 이상구 총무국장은 은행·비은행 검사 담당 부원장보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영기 감독총괄국장은 엄부총괄 담당 부원장보에 내정됐고, 조두영 특별조사국장은 금융투자검사 담당 부원장보, 박희춘 회계감독1국장은 회계담당 전문심의위원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 금융감독원 ⓒ시사오늘

이번 인사에서 논란이 되는 곳은 보험 담당 부원장보와 금융투자검사 담당 부원장보다.

보험을 맡게 된 권 국장은 은행감독원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오랜 기간 동안 은행만 들여다 본 그가 보험을 맡은 것은 보험감독 업무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험감독원 출신인 김수일 기획·경영 담당 부원장보(유임)가 보험 담당으로 보직을 이동하고, 권 국장은 검사 경험을 살려 은행·비은행 검사 담당으로 이동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공석이 되는 기획·경영 담당은 이 국장이 맡으면 된다. 보직이 전면적으로 재배치되긴 하지만 전문성을 띌수 있는 만큼 순리적이라는 의견이다.

내부 감찰국장 4년만에 금융투자검사 ´부원장보´

그러나 금융투자검사 담당은 상황이 다르다.

이 부문 담당 부원장보는 1700여 개에 이르는 상장법인 전체 주식과 관련된 불공정 조사는 물론이고, 증권·자산운용·투자자문·부동산 신탁 등 총 569개 기관의 검사업무를 총괄해야 한다. 수 십년간 관련 실무를 담당한 전문가라도 업무가 벅찬 위치라고 알려졌다.

반면 조 국장은 2011년 처음으로 금감원에 입문한 인사다. 당시 그가 맡은 보직은 내부직원 감찰과 윤리경영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감찰국장이었다. 

그가 금융투자검사 관련 업무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특별조사국장 선임 이후다. 업무도 불공정거래에 대한 조사만 10개월여 했을 뿐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에 대한 실무·검사 경험은 전무하다.

일부에서는 조 국장이 고모부인 김두희 전 법무부장관과 김기춘 비서실장과의 인연을 이용해 본인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조 국장이 부원장보에 오를 경우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시절 고문을 담당했던 기업들이 불공정거래에 엮이게 되면 공정하게 처리해도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추측된다. 또 기업 뿐만 아니라 몸담았던 법무법인을 통한 조사·검사로비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내정자들의 인사검증도 마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사 결정에 대해 금감원이 왈가왈부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조 내정자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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