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협은 양주환 서흥캅셀 대표의 산하기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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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협은 양주환 서흥캅셀 대표의 산하기관인가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09.1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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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환 회장의 사촌동생-부사장이 각각 연구소장-광고심의위원으로 재직
김명연 의원, “서흥캅셀에 OEM 줘야 광고심의 유리…OEM 장사?” 의혹
▲ 양주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홈페이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서흥캅셀의 양주환 대표이사와 사촌동생 그리고 이 회사의 부사장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촌동생은 협회의 연구소장직을, 부사장은 협회의 광고심의위원으로 재직 중인 등 행정과 광고심의를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기식 제품은 광고심의를 통과해야만 판매가 가능한데, 건기식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광고심의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서흥캅셀은 건기식 제품을 OEM 제조하고 있다.

문제는 서흥캅셀 회장 친인척 등이 협회를 장악하고 있어 서흥캅셀로부터 OEM 제공받은 제품이 유리하게 광고심의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관리․감독하는 식약처도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란 비판이다.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오송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폭로하고 수수방관한 식약처에 책임을 물었다.

김명연 의원은 “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 광고 심의를 하는데 산업계에서 2~3곳 회원사 대표들이 추천돼 위원에 포함됐느냐”면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회원사가 포함돼 있는데, (양주환) 대표께서는 서흥캅셀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죠”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많은 회원사들이 서흥캅셀에 OEM하고 있는데 대표께서 운영하고 있는 회사 부사장이 여기(협회)에 심의위원으로 7차례나 참여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게 가능하겠느냐,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느냐”고 추궁했다.

그는 “아는 지식으로는 에스트로지, 에스트로진 등 소비자를 현혹하는 그런(제품) 쪽으로 악용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협회장이 소유한 회사 부사장이 광고심의위원에 포함돼 있는데, 이분이 연구소 소장 아니냐. 서흥캅셀 자체 연구소장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양주환 건기식협회장은 “맞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협회 산하에 2004년 설립된 건강기능식품연구원이 있는데, 여기에서 하는 역할이 건강기능식품 제조해서 동록하기 위한 기준·규격·검사 성적서를 발급하는 연구원”이라며 “연구원장을 10년째 하고 있는 분은 누구냐”고 다그쳤다.

양주환 회장은 “사촌동생이다. 제가 영입한 게 아니라 2004년도에 남승우 前 회장이 재직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회원사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부사장이 광고심의를 하고 있고 사촌동생이 여기서 협회장보다 먼저 (연구원)원장을 하고 있고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양주환) 증인이 회장이 됐으면 연구원에서 하는 업무를 바꾸든지, 원장의 업무를 조정하든지 식약처에서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런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추궁했다.

그는 “이쯤 되면 식약처에서는 (협회 광고심의) 기능을 식품안전평가원이나 정부기관으로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희 식약처장은 “광고심의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연 의원은 “이미 열심히 했다면 이런 제품이 광고가 되서 팔리고 그러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심의를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를 현혹하는 제품을 못내게 한 것이 아니라 업계 편에 서서 심의를 하는 바람에 팔려나갔다”면서 “협회회장, 사촌동생, 회사 부사장이 버티고 있는 협회를 감안, 다른 회원사가 서흥캅셀에 OEM 안맡기고 어떻게 심의를 맞겠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상식적으로 ‘OEM를 줘야 장사를 하겠구나’하는 우려가 되지 않겠냐”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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