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계속되는 할인행사…소비자 定價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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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계속되는 할인행사…소비자 定價 의구심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5.11.11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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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세계 현대백 등 출혈경쟁. 실적악화 우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수진 기자)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이후 파격할인 계속
소비자, 제품 정가에 대한 신뢰도 낮아져

▲지난 9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센터시티점이 부산 벡스코에서 '러블리 메가쇼'를 진행, 고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뉴시스

“백화점은 물론, 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파격 할인이 몇 달째 계속 진행되고 있다.”, “세일이 워낙 빈번해 제값 주고 사면 손해 보는 느낌이다.”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유통가에서는 세일 행사가 범람하고 있다. 계속되는 할인 정책에 정가(定價)에 의문을 갖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까지 남은 코리아 그랜드 세일(가을 세일) 기간 참여 브랜드와 추가 세일 브랜드를 확대하고 ‘노마진 행사’를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일 “백화점이 마진을 받지 않고 그만큼 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가격 혜택을 제공하는 노마진 상품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총 140여 개 브랜드의 450여 개 품목, 1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마련했다. 의류, 잡화부터 가구까지 다양하게 참여한다.

‘테팔’, ‘필립스’, ‘나인’ 등 브랜드 40여개가 신규로 세일에 참여하고 메트로시티’, ‘러브캣’ 등 70여개 패션·리빙 브랜드는 10~20%의 할인율을 더 키웠다.

더불어 ‘코리아 광군제’를 테마로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엘롯데’ 등 3대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화장품, 영패션, 레저, 스포츠 등 전상품군의 200대 인기 아이템을 30~80% 할인 판매한다. 물량 규모는 150억 원 수준이다.

롯데마트도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 제품을 할인하며 할인 행사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4일까지 100여 개 주요 PB 상품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우유, 키친타올, 덕다운 조끼 및 점퍼 등의 제품을 동일 품목 2개 구매 시 10%, 3개 이상 구매 시 20% 할인 판매한다.

PB 상품의 경우 출시될 때부터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돼 할인행사를 거의 진행하지 않지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동참 차원에서 자체 마진을 축소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는 지난달 ‘롯데판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진행하고 있는터라 할인 행사나 고객 이벤트를 상시 전개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4일까지 직매입으로 운영하는 브랜드 MD(상품구성) 브랜드의 할인율을 최고 90%까지 확대했다.

신세계의 대표 편집숍인 ‘분더샵’에서는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남성 편집숍인 ‘분컴퍼니’의 할인율은 최대 70%까지 커졌다. 이밖에 아동·핸드백·신발 등 부문의 신세계 편집매장 10곳도 10~20%의 할인율을 추가 적용한다.

명품 및 컨템퍼러리 브랜드인 ‘알렉산더왕’, ‘드리스반노튼’,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디스퀘어드’, ‘아크네’, ‘필립림’, ‘크리스찬 루부탱’ 등 120여 개 브랜드가 상품을 기존 판매가격 대비 50~90%까지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지난 9일부터 오는 14일까지는 ‘로베르끌레제리’, ‘피에르아르디’, ‘요지야마모토’, ‘필립림’의 신상품을 30% 할인하는 행사도 실시한다.

더불어 협력사들과 협의해 40여개 브랜드를 오는 18일까지 추가로 세일에 투입한다. 이미 참여 중이던 브랜드 중에서도 약 40여개 브랜드가 할인율을 기존보다 10% 확대 진행한다.

앞서 지난 8일까지 3일간 영등포점 A관 6층 이벤트홀에서 ‘아웃도어 다운패딩 특집전’을 선보였다.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K2, 컬럼비아, 마운틴하드웨어, 아이더, 몽벨 등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가 참여해 인기 패딩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8일까지 일까지 패딩, 모피, 겨울 골프웨어 등 아우터(겉옷)를 할인 판매 했다.

압구정본점은 5층 대행사장에서 '멘즈 겨울 아우터 제안전'을 통해 패딩 등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이탈리아 편집숍 비슬로우, 앤드류앤레슬리, 쟈딕앤볼테르 등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신촌점은 같은 기간 5층 대행사장에서 ‘진캐주얼 아우터 단독 특가전’을 진행했다. 게스, 버커루, NBA 등 브랜드의 겨울 아우터를 최초 판매가 대비 30∼50% 할인 판매했다. 대표 상품은 게스 패딩 점퍼 7만9000원, 버커루 아우터 8만9000원, NBA 다운점퍼 12만9000원에 선보였다. 결국 이들 홈페이지 및 매장 앞에는 세일 입간판이 접힐 날이 없을 정도다.

이처럼 할인 행사가 각종 이름하에 끊이지 않고 진행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 가격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애초에 가격을 높게 책정해 놓고 세일을 통해 저렴하게 파는 것처럼 생색을 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 살 깎아먹기식의 출혈 경쟁은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매일 할인행사를 하다 보니 소비자들은 과연 내가 정말 싸게 사는 게 맞는지도 의심스러워 결국 정상 가격에 거품이 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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