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마케팅 잠잠…컨틴전시보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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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마케팅 잠잠…컨틴전시보험 실종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5.11.17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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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 2002년 141건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사행성 논란도 한 몫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한동안 성행했던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경품이나 상금을 주는 마케팅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뉴시스

한동안 성행했던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경품이나 상금을 주는 마케팅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2000년도 초반까지 성행했던 컨틴전시보험이 경기 불황 등이 영향으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기업들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이벤트인 연말 컨틴전시보험은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다.

전체 컨틴전시보험도 2002년 141건에서 2007년 92건, 2008년 112건, 2009년 101건(10월까지) 등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컨틴전시보험이란 공연이나 콘서트 등이 비나 눈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혹은 올림픽 금메달 획득 및 화이트크리스마스 등 특정 사건이 발생하거나 발생하지 않을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말한다.

한때 손보업계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전자사·통신사·카드사 등이 성탄절 당일 눈이 올 때 고객들에게 상금이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 짭짤한 수익을 거뒀었다.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인해 경품 이벤트 등을 실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사행성 조장'이라는 시선 탓에 컨틴전시 보험의 인기는 뚝 떨어졌다.

지난 2000년, 금감원은 컨틴전시보험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며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했었다.

당시 삼성화재와 LG화재(현 KB손해보험)가 판매한 컨틴전시보험에 대해 사고의 우연성이 결여되었다며 제재를 내렸다.

이후 금감원은 각 손보사에 보험계약자가 자기 의지에 따라 보험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컨틴전시상품의 개발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며, 이런 보험상품을 판매할 경우 임직원을 강력 문책하겠다고 경고했다.

2009년에도 금감원은 각 손보사에게 공문을 통해 현재까지 판매된 컨틴전시보험의 성격과 실적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 사행성 조장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이처럼 컨틴전시보험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는 것은 최근 컨틴전시보험이 보험의 본래 취지에 맞지 않게 경품행사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되는 컨틴전시보험은 금융, 유통사들이 경품 이벤트를 보장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인해 컨틴전시보험 수요가 거의 없다"며 "우연에 기반해 위험을 통계화하기도 어렵고, 확률 게임으로 치닫게 되면 자칫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당국에서 판매를 자제시킨 것도 주요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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