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 通하네"…보험사, '절판마케팅'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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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 通하네"…보험사, '절판마케팅' 냉랭
  • 서지연 기자
  • 승인 2016.03.14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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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적 판매' 영업 방식 "식상하다" 외면…실적압박에 설계사 부담감만 가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서지연 기자)

▲ 보험사들이 오는 4월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본격적인 절판마케팅에 돌입했다.ⓒ뉴시스

보험사들이 오는 4월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본격적인 절판마케팅에 돌입했지만 영업현장은 냉랭한 분위기다.

회사에서는 절판마케팅을 이용한 영업을 주문하지만 설계사들은 시장에선 더이상 이같은 영업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다수의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오는 4월에도 보장성보험 예정이율을 0.25~0.5%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 생보사들의 예정이율은 3% 초반대지만 4월에 인하할 경우 2% 후반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절판마케팅이란 '특정상품을 한시적으로만 판매하니 지금 당장 구매를 서둘러야한다'는 뜻의 마케팅 용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운용해서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이 인하되면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악화된다는 뜻이며, 이는 곧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갈 때마다 보험료가 평균 5~10%가량 오른다.

보험사 입장에서 절판마케팅은 보험사의 영업실적을 단기간에 끌어 올릴 수 있는 최대 영업 기회다.

보험사마다 “곧 보험료가 오르니 지금이 마지막 가입 기회”라고 소비자에게 보험가입을 부추기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통상 보험료 인상 이슈가 있는 3월은 설계사들도 본인의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매우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친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도 이젠 영업현장에서는 통하지 않아 설계사들의 부담감만 가중된다는 전언이다.

대형 생보사 설계사는 “절판마케팅 이슈를 이용해 영업에 박차를 가하라는 회사의 지침이 있지만 이젠 소비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며 “업황 불황으로 영업현장이 워낙 어렵고 비슷한 영업방식 반복으로 소비자들이 식상하게 느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고객들이 신규계약은 고사하고 기존 계약도 해지하고 있어 설계사들의 사기가 꺾인 분위기”라며 “예년 같았으면 절판마케팅이 한창 활발할 때인데 3월 들어서도 실적은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은행, 보험, 저축은행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Carpe Diem & Memento 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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