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대구]총선서 최대 격전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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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대구]총선서 최대 격전지로 ‘부상’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3.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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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관전 포인트③대구> 무소속·김부겸…생존하면 태풍의 눈으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대구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전례 없는 주목을 받았다. 새누리당의 격화된 내분으로 대구의 선거구도는 크게 출렁였다. 여기에 김부겸 전 의원이 수성구갑에서 부상하며 전국의 시선을 한데 끌어모았다.

물론 대구의 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여전하다. 역대 선거는 예외 없이 12개의 지역구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해왔다. 그런데 이번엔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출마자가 있는 지역구가 세 곳이다. 그리고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곳도 한 군데(수성구갑) 존재한다. 이 정도면 역대 이 지역 선거 중 가장 다이나믹한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소속 출마의 배경에는 여권의 내부갈등이 있다. 박 대통령의 의중이나 다름없는 친박계와, 대구를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하나인 유승민 의원이 정면충돌했다. 친박계는 공천권을 쥐고 유 의원을 사실상 낙천했다. 유 의원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맞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유 의원의 지역구를 무공천지역으로 선정, 일종의 조율을 했지만, 후폭풍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다.

▲ (왼쪽부터) 류성걸 의원, 권은희 의원, 유승민 의원 ⓒ뉴시스

◇주요 격전지 : 동구갑·수성구갑

김 대표의 '옥새전쟁' 결과로 유 의원의 지역구인 동구을은 사실상 유 의원의 단독출마나 마찬가지가 됐다. 경쟁자가 있을 때도 50%를 웃도는 지지율을 기록했던 유 의원이다.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제 태풍은 다른 ‘컷오프’지역으로 옮겨갔다.

동구을보다 훨씬 강력한 격전지로 떠오른 곳은 이웃 지역구인 동구갑이다. 친박계 출신 류성걸 의원은 이번 파동에서 ‘친유계’로(엄밀히 말하면 ‘진박(眞朴)이 아닌 인사’로) 분류되며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 결과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과 류 의원, 그리고 대구북구갑에서 무소속 출마하는 현역 권은희 의원은 ‘무소속 연대’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미 세 사람은 선거 복장도 하얀색으로 통일했다.  수성구을의 3선의원인 주호영 의원도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했다.

동구갑에서 류 의원에게 맞서는 인사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다. ‘진박 6인방’으로 분류되며, 김 대표의 막판 무공천 선언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1번을 달게 된 전 정 장관이 현역 프리미엄을 뒤집어낼지가 관심사다. 북구갑에서 권 의원과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새누리당 정태옥 전 대구 행정부시장이다. 주호영 의원은 여성우선추천으로 공천된 새누리당의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맞붙는다.

한편 수성구갑은 이번 총선 통틀어 가장 주목받는 지역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임인 이한구 의원(지역구 3선)을 포함, 수 십년 간 한 차례도 야당의 깃발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려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과 지난 대구시장선거에서 패했지만 모두 40%를 넘기는 놀라운 선전을 보였다. 낮은 정당지지율을 개인기로 돌파하고 있는 셈이다.

삼세판을 외치는 김 전 의원에게 새누리당은 강력한 맞불작전을 썼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원내 재입성지로 대구 수성갑을 택하고 내려왔다. 처음엔 김 전 의원과 큰 격차를 보였던 김 전 지사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격차를 좁혀나가는 중이다. 고지를 선점한 야당 후보와, 홈 그라운드의 관성을 믿는 여당 후보의 대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사투가 예정된 곳이다.

지역구민의 민심도 둘로 갈렸다. 지난 4일 대구수성구갑에서 만난 시민 정 모씨(50대)는 “여기는 그래도 새누리당이야. 김문수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반면, 다른 시민 이 모씨(63)는 “김부겸이가 한 번 할 때가 됐어. 이제는 바꿀 때”라고 주장했다.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왼쪽)와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관전 포인트 : 탈 새누리 무소속과 김부겸의 생환(生還)여부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절대적인 대구에서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1번 외’인사들이 살아 돌아오느냐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당락이 향후 정치지형을 흔들 정도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유 의원을 비롯, ‘컷오프’당한 의원들이 대거 돌아올 경우 여당 내 친박계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그리고 야당에선 김 전 의원이 험지중 험지인 대구에서 당선될 경우, 대권주자 반열에도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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