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대위원장]정운찬 영입설 급부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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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대위원장]정운찬 영입설 급부상…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5.06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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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인사 전면배치로 ´대권 포석´…정운찬, "들은바 없다" 일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정운찬 전 국무총리 ⓒ뉴시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이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지난 3일 정진석 원내대표가 선출되며 당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전당대회 시기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을 만한 인물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6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설이 당 일각에서 급부상했다.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 선출은 친박계의 책임회피용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 대신 친박계지만 계파색이 옅은 정 원내대표를 밀면서 반발을 최소화하고, 비박계인 나경원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도 막았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의 정진석 체제에는 또 한 가지 함의가 추가된다. 바로 충청권 인사의 전면배치다.

새누리당의 충청권 인사 등용 전략은 역사가 깊다. 지난 199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였던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는 ‘DJP 연합’에게 밀려 낙선한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DJ)와 이 전 총재의 표차는 39만여표 였는데, 충청권에서만 40만여표의 차이가 났다.

충청표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 전 총재는 다음 대선인 2002년, 캐스팅 보터 충청의 민심을 얻기 위해 충청권 인사들, 예를 들어 충남 천안이 고향인 서청원 의원이나 김용환 전 자민련 수석부총재 등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번에도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이 돌파구로 충청 민심을 잡는 쪽을 택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나경원 의원은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를 예방했고, 유기준 의원은 충남의 유력 정치인 이명수 의원을 런닝메이트로 영입했다. 그리고 최종 승자는 ‘충청 친박’이자 ‘포스트 JP’로 불리는 정진석 원내대표였다.

이와 함께 충청권 거물급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충남 공주 태생의 정운찬 전 총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자는 주장이 급부상했다. 이미 반기문 UN 사무총장 영입설이 일찌감치 돌며 ‘충청대망론’의 군불을 지폈던 새누리당이다. 정 전 총리의 영입은 충청대망론의 화룡점정을 찍고, 다음 대선에서 충청민심을 몰아올 수 있는 강력한 포석이다.

여기에 정 전 총리는 경제통이기도 하다. 정 전 총리의 필생 과업 ‘동반성장’을 내세워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경제민주화’ 대신 당의 새로운 경제 어젠다로 내세울 수 있다.

다만 정 전 총리 영입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는 됐으나, 당내에서 의견이 갈리며 당 차원의 행동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정 전 총리 역시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 전 총리 비대위원장 추대 논의가 당내에서 꽤 진지하게 이뤄졌었다”며 “다만 의견이 갈리면서 당론으로 정해지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전 총리 역시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으로 부터는)어떤 제안도 연락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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