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손학규·김문수 닮은꼴…경기도지사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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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손학규·김문수 닮은꼴…경기도지사의 저주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05.08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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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경선 패배 후 정치적 시련기 공통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왼쪽)와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 ⓒ뉴시스

경기도지사 출신들이 정치적 시련기를 맞고 있다. 패턴도 비슷하다. 대선 경선에서의 패배 후 위기가 찾아온다. 현재 이인제‧김문수 전 지사는 이번 총선서 패했고, 손학규 전 지사는 지난 재보선 패배 이후 정계를 은퇴, 여전히 ‘2선’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는 경기안양갑에서 국회의원 재선 후, 1995년 민자당 소속으로 민선 제1기 경기도지사가 됐다. 이후 이를 바탕으로 신한국당에서 대권 주자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당시 유력 주자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에게 도전,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결선에서 이 전 총재에게 패한 뒤 탈당해 출마하나 3위에 그쳤다. 이후 2007년 17대 대선에도 출마했으나 0.7%를 득표하며 낙선했다.

대선에서만 두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이 전 지사는 총선에서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었다. 경기도지사 출마 전 재선을 포함, 자신의 고향인 충남논산계룡금산에서 4선에 성공한다. 합계 6선, 불사조같은 놀라운 저력을 발휘하는 이 전 지사에게 피닉제(피닉스+이인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이 전 지사는 지난 달 13일 치러진 제 20대 총선에서 첫 패배를 당한다. 쉼 없이 달려온 정치인생에서 강제로 휴지기를 가지게 된 이 전 지사의 정계 복귀는 현재 불투명하다. 적지 않은 나이(1948년생)도 걸림돌이다. 그러나 최근 평균연령이 훌쩍 올라간 정계의 트렌드나, 일신의 정치력을 감안할 때 또 다시 재기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민선 제3기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경기광명시에서 재선 후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2회 지방선거에도 나섰으나 낙선했고, 16대 총선에서 다시 원내에 돌아간 뒤 2002년 제3회 지방선에서 재수에 성공했다.

손 전 지사는 이후 한나라당을 나와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을 도우며 대권후보에 도전했다. 하지만 2007년 제17대 대선 경선에서는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에게 밀려 낙선하고, 2012년 제18대 대선에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패해 나서지 못했다.

손 전 지사는 정치적 재기를 위해 2014년 7월 재보선에서 수원병에 출마했으나 정치신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 패배,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서 칩거에 들어갔다.

지금도 손 전 지사는 공식적으론 은퇴 상태지만, 지난 총선에서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며 다시 돌아올 토대가 마련됐다. 서서히 대외활동을 시작하며 귀환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손 전 지사의 나이(1947년생)을 감안할 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시선이 많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손 전 지사 다음으로 민선 4기 경기지사에 당선된 데 이어, 5기까지 역임한 유일한 재선 경기지사다. 이 전 지사, 손 전 지사와 같이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15~17대에 걸쳐 경기부천소사에서만 3선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대선후보 경선을 치러 패배했다. 경기도지사를 사퇴하진 않았기 때문에 임기를 모두 마친 뒤, 본격적으로 정치에 재시동을 걸었으나, 이번 20대 총선에서 여당의 텃밭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패배하며 원내복귀가 좌절됐다. 그러나 아직 김 전 지사에게 충분한 기회가 올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김 전 지사가 이번에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맞지만, 다른 경쟁자들도 많이 (총선서)떨어졌다"며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재기 기회가 주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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