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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살림꾼' 현정은, 세계 유력 '여성CEO'로 우뚝
〈CEO스토리(23)〉특유의 '긍정 마인드' 경영철학으로 그룹 新전성기 기대
2016년 08월 21일 (일) 최정아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시사오늘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을 떠나보내며 아쉬움이 남음은 어쩔 수 없지만,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현대그룹을 성장시켜 한국 경제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을 만들어 냅시다.”

지난 4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계열사 전체 임직원에게 편지 한 통을 전했다. 이 편지엔 현대그룹 주요계열사였던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을 떠나보내는 현정은 회장의 복잡다단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지난 3년간 현대상선을 지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현정은 회장이 현대상선과 현대증권과의 작별편지를 부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남편인 故 정몽헌 회장의 기일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故 정몽헌 회장은 대북 불법송금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신의 남편을 떠나보낸 뒤, 현정은 회장은 본격적으로 ‘여성 경영인’으로서의 삶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현 회장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상당했다. 그룹 내외에서 30년동안 살림만 했던 현 회장이 그룹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현 회장은 여기에 취임직후 '경영권 분쟁'까지 휩싸였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이른바 ‘시숙의 난’을 벌인 것이다. 하지만 현 회장은 당당히 승리하며 경영난을 겪고 있던 현대그룹을 다시 정상화시켰다.

현 회장이 취임한 후 현대그룹 매출은 수직상승했다. 2003년 취임 당시 현대그룹 매출은 5조원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2012년 12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을 최우선시하는 ‘SSI(Super Sales Initiative)’를 추진해 ‘영업의 현대’를 만들어온 데다 전사적 비용 절감 캠페인 ‘TCR(Total Cost Reduction)’을 전개하는 등 내실을 다진 게 주효했다.

이렇게 내실을 다진 결과, 현정은 회장은 각종 세계 유력매체가 선정한 ‘최고 여성경영인’에 연달아 이름을 올렸다. 현대그룹을 이끈 지 8년 만에 2011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에 선정됐다. 당시 한국인으로는 현 회장이 유일했다.

2014년엔 <포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태평양 여성기업인 25인’에, 지난해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아시아판이 발표한 ‘아시아 파워 여성 기업인 50인’에 들었다.

현정은 회장은 누구보다 대북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다. 이에 현 회장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단 1명의 관광객이라도 있다면 금강산 관광을 계속하겠다”고 할 만큼 대북사업에 대한 변치않은 열정을 보이고 있다.

2009년 현대아산 직원 억류 사건으로 대북사업이 위기를 맞았을 때 2박 3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당시 다섯 차례나 북한 체류 일정을 연장하는 등 끈질긴 기다림 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성사시켰다. 2013년 정몽헌 회장 10주기 추모식 때도 현 회장은 방북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전달받았다.

현정은 회장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지로 ‘금강산’을 가장 추천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 회장은 “제가 유학 시절 미국에서도 살아봤고 유럽도 가봤지만 그래도 가장 좋았던 곳은 '금강산'이다”라며 “하루빨리 금강산 관광의 문이 다시 열려 여러분과 같이 금강산에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사내에서 직원들을 잘 챙기는 CEO로도 유명하다. 여름철 복날에 전 직원에게 삼계탕을 보내는가 하면 임직원들에게는 자녀 교육 도서나 수험생 자녀를 위한 목도리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 4일에도 직원들에게 삼계탕을 선물했다.

현대상선을 떼어낸 현대그룹은 향후 자산규모 2조7000억원으로 다시 시작한다. 주요 계열사로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 등이 있다. 13년 전 현정은 회장이 처음 현대그룹을 이끌 때만큼이나 그의 어깨에 적잖은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을 것이다.

“순리에 역행하지 않으며, 생각은 차분하게, 행동은 과감하게.” 현정은 회장 특유의 ‘긍정 마인드’ 경영철학으로 현대그룹가 또다른 전성기를 맞을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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