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 구속영장 청구…외신반응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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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 구속영장 청구…외신반응 '각양각색'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09.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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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롯데, 가족 운영 재벌기업'…日, '대일감정-경영권' 촉각…中, "롯데 다음엔 어느 기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검찰이 글로벌기업인 롯데그룹의 수장(首長) 신동빈 회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주요 외신들도 이번 롯데비리 사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 검찰이 국제기업 롯데그룹의 수장(首長) 신동빈 회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주요 외신들도 이번 롯데비리사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뉴시스

영미권 매체, 한국특유 ‘재벌문화’ 관심 보여

영국 〈파이낸설타임즈〉, 미국 〈포춘〉,  〈월스트리트저널〉 등 영미권 유력언론들은 지난 26일 “5대 기업으로 꼽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구속영장을 청구받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영미권 언론들은  한국 특유의 ‘재벌(chaebols)’ 문화에 주목했다. 영국 〈파이낸설타임즈〉는 “롯데그룹은 가족이 운영하는 재벌기업으로 복잡한 기업구조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유력경제지 〈포춘〉은 “한국의 경우 현대, 현대자동차, SK 등 일가가 운영하는 기업이 아시아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며 “일부 재벌(chaebol)들은 배임, 횡령 등으로 기업범죄를 저질러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오너가 주도하는 한국 기업문화 특성상, M&A 등 투자사업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매체 “롯데 수사에 대일감정 뒤섞여”

한국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영미권보다 높은 일본 언론매체들은 더욱 심도 깊은 분석을 내놨다. 이들은 롯데를 둘러싼 한국의 ‘대일(對日)감정’과 검찰의 향후조치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검찰이 수사실패에 대한 오명이 두려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롯데 형제간 갈등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검찰에 제공한 자료가 수사의 단초가 됐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롯데를 둘러싼 한국의 대일감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현재 한국에서의 관심은 입건 여부보다 롯데 경영권의 향방”이라며 “한국에선 복잡한 대일 감정도 뒤섞여 롯데 경영권이 일본 측에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극우파로 보이는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희소식이다” “(재일교포인 신 회장이) 필사적으로 한국정부에 아첨한 결과”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에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뉴시스

중국 매체 “삼성보다 처참한 롯데….”

중국매체들도 신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 5대기업으로 꼽히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구속영장을 청구받았다”며 신속하게 보도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선 최근 삼성 갤럭시노트7 리콜대란과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으로 한국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 이에 중국 유력매체 〈시나경제〉는 신 회장이 검찰소환된 직후 ‘삼성보다 처참한 롯데, 회장은 부패, 부회장은 자살’이란 다소 선정적인 제목으로 롯데그룹 비리사건을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한 네티즌들은 신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건에 대해 “설상가상”, “대단하다”며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한 네티즌은 “요즘 한국은 (사드배치로) 한류콘텐츠를 제한하는 중국 한한령(限韓令)에 이어, 삼성 갤럭시노트7 폭발, 한진해운 물류대란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며 “이번엔 롯데, 다음은 어느 기업인가. 현대자동차인가”라고 비난을 쏟아 부었다.

‘롯데’는 삼성이나 현대만큼 중국인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한류붐을 타고 롯데면세점, 롯데쇼핑 등을 중심으로 요우커들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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