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간질환,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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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간질환,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 최영득 건협 건강증진의원 전북지부 원장
  • 승인 2016.12.07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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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 

해마다 약 2만여 명이 간질환으로 사망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사망원인통계에서 국내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는데, 그중 간암은 약 1만 1300명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간암 및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35.6명으로 나타났는데 2014년과 비교하면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조금 낮아졌으나 그 외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다소 늘었다.

간질환의 다양한 형태

간은 음식물을 일차적으로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영양분의 대사와 저장, 단백질과 지질의 합성, 면역 조절 등 정상적인 신체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생화학적 대사 기능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인체의 독소를 제거하고 몸에 생긴 독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간이 나빠지는 간질환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간염은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해 1만여 명이 간염 발생 환자로 신고 됐다. 간염은 발병 초기에 피로감과 두통을 동반한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방치해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간경화나 간암과 같이 치명적인 간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

백신 없는 C형 간염

가장 대표정인 바이러스성 간염은 A형, B형, C형 간염이다. A형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 않고 한 번 앓고 나면 면역이 생겨서 재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B형, C형 간염은 만성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B형 간염은 유전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전염이 아닌 ‘감염’으로 증세가 나타난다.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데, 아이를 출산할 때 산모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일 경우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C형 간염도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비위생적인 주사바늘, 면도기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C형 간염에 감염될 경우, 오한과 발열 등 독감과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황달 등의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C형 간염은 A형·B형 간염과 달리 아직까지 백신이 없어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B형, C형 간염 보균자는 전염 예방을 위해 손톱깎이, 면도기 등을 타인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간 기능이 저하되는 간경변증(간경화)

간경변증은 간염 바이러스나 술 등에 의한 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간세포가 파괴되고 섬유화가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간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짐에 따라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후에는 복수, 정맥류 출혈 등 다양한 합병증과 간암 발생의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다.

국내 간경변증 환자의 70~80%는 B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하며, 10~15%는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고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또한 간암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초기 간경변증 환자는 10년 내 정맥류에서 출혈할 확률이 약 25%,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발생할 확률이 50%나 넘는다. 과도한 음주는 간경변증을 유발하는 가장 좋지 않은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부득이한 경우라도 하루에 맥주 1~2병, 포도주 한 병, 소주 반 병, 양주 1/4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십중팔구 간경변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약물 유인성 간염

무분별한 약물 복용은 약물(약제) 유인성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들의 경우 간에 좋다는 보약과 영양제, 식품 등을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약재나 건강기능식품, 미용식품, 기호식품 등 질병의 치료와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모든 것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료계에선 피로감과 함께 간질환의 초기 증상을 느낄 경우 지나친 약물 남용이 오히려 병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효과가 불분명하거나 부작용이 명시되지 않은 기능성 건강식품 또는 보약은 남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알코올성 간질환

널리 알려져 있듯이 술은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경증의 지방간으로 시작해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서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은 마신 알코올의 양과 관계가 있는데, 술의 종류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비싸거나 좋은 술을 마신다고 해서 간 손상이 적게 오는 것은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중 60% 이상이 50대 이상이었다. 그 중에서도 남성이 78%나 차지했다. 중년 남성들이 술로 인한 간질환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뜻이다. 평상시 과음 후 반복적으로 구토가 이어지거나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침묵의 살인자 ‘간암’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발생 고위험군이 있다. 국내에서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B형 간염(72.3%)이며, 그 외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간혹 드물게 지방간이나 자가 면역성 간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경변증이 있거나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및 환자는 간암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간암 고위험군은 국가암검진 중 간암 검진 대상으로 1년에 2번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받을 수 있다. 상반기에 1번, 하반기에 1번 시행하니 잊지 말고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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