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한국당과 차별화 시도...본격적인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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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한국당과 차별화 시도...본격적인 ´선긋기´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2.27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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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홍보본부장에 황영철, 부본부장에 김무성...선수(選數) 깬 ‘파격인사’
정병국, “박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자유한국당은 빠른 속도로 괴멸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당과 대선주자 지지율 부진 등 당 안팎으로 ‘위기론’에 휩싸인 바른정당이 ‘기사회생(起死回生)’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위기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어 온 자유한국당(前 새누리당)과의 차별성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뉴시스

당과 대선주자 지지율 부진 등 당 안팎으로 ‘위기론’에 휩싸인 바른정당이 ‘기사회생(起死回生)’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위기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어 온 자유한국당(前 새누리당)과의 차별성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파격적 인사 단행이다.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략홍보본부장에 3선의 황영철 의원을, 부본부장 자리에는 6선의 김무성 의원을 임명했다. 기존 정치권의 관례를 깬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選數)가 높은 의원이 선수(選數)가 낮은 의원보다 낮은 직책을 맡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이는 전형적인 기성 정치권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당과의 극적인 차별화를 위한 시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솔직히 3선의 황 의원이 본부장을 하고 6선인 김 의원이 부본장하는 게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것”이라면서 “기존 정치권에서 존재해왔던 불필요한 관례나 허례허식 같은 걸 따지지 않고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헌신하겠다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한국당을 향한 강경 발언도 서슴치 않고 있다. 정병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자유한국당은 빠른 속도로 괴멸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김 의원도 “친박 패권세력들의 법 우롱은 보수를 분열하고 대한민국을 절단 내 박근혜 대통령의 비참한 결과를 가져올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은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 수사기간 연장 요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과 함께  3월 임시국회를 소집, 새 특검법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는 황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 거부를 “존중한다”고 밝힌 한국당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행보다.

이밖에도 바른정당은 지난 26일부터 비상시국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창당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다짐에서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나올 때까지 매일 저녁 8시에 회의가 열린다. 비상시국회의는 바른정당이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으로부터 탈당하기 전 비박계 중심으로 운영됐던 회의체다.

이처럼 바른정당이 한국당에 대해 본격적인 선긋기에 나선 것은 임박한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 결정이 ‘인용(認容)’될 것으로 보고, 탄핵 인용 후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당은 박 대통령의 탄핵을 애초에 반대했던 만큼, 탄핵이 결정되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한국당을 지지했던 보수층이 바른정당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의 측근은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 탄핵 인용은 거의 확실하지 않냐”면서 “인용되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폭락하고 바른정당 지지율은 올라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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