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거인단] ‘150만명 돌파’…文·安·李, 복잡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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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거인단] ‘150만명 돌파’…文·安·李, 복잡한 셈법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3.09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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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50% 득표로 본선 직행’ vs 安‧李, ‘결과 알 수 없다, 역전 가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대통령 후보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이 150만 명을 돌파했다. 경선이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선거인단 수에 따른 대선주자 간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대선주자들은 선거인단이 200만 명을 넘으면 모두 자기에게 유리할 것으로 해석하며 선거인단 모집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9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시작한 선거인단 모집은 현재 16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탄핵 이후 일주일간 2차 선거인단 모집까지 감안하면 당 안팎에서는 전체 경선 신청자 수가 2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경선 신청자 수가 108만여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선거인단 신청자수가 증가될수록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대통령 후보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이 160만 명을 돌파했다. 경선이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선거인단 수에 따른 대선주자 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 선거인단 150만명, 경선 이변의 분기점

민주당 안팎에서는 선거인단 모집 규모에 대한 주자별 유·불리를 가름할 기준으로 약 150만명을 잡았다. △ 150만명 미만이면 문 전 대표 유리 △ 150만~200만명은 혼전 △ 200만명 이상이면 안 지사나 이 시장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즉 150만 명을 넘었다는 것은 중도·보수 층의 유입이 증가했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권리당원으로 선거인단에 자동 등록되는 인원은 19만 5000여 명인데,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일반 국민으로 외부에서 유입되는 선거인단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외부에서 유입되는 선거인단이 많을수록 당내 조직 표를 희석시킬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선거인단에 일반 유권자를 포함해 중도‧보수 유권자들의 유입 규모가 경선 이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文·安·李 ‘서로 내가 유리’

일단 각 후보 측에서도 선거인단 참여자가 높아질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 캠프 측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높은 만큼 경선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즉 ‘당심(黨心)과 민심’에서 모두 문 전 대표가 앞선다는 것이다. 우선 당심은 문재인 전 대표 편으로 여겨진다. 현재 민주당 권리당원 약 20만 명 중 12만 명 정도를 친문세력으로 보기 때문이다. 완전국민경선 또한 민심이 결과를 좌우하는 만큼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어 선거인단 증가 역시 불리할 게 없다는 것이다. 지난 경선에서도 문 전 대표는 과반수 득표로 결선투표제 장애물을 통과했다.

문재인 캠프 측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여론조사만 봐도 이미 문재인 전 대표가 타 후보들보다 앞선 상황”이라며 “선거인단 증가가 경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증거 아니겠느냐. 우리 쪽에 불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 지사 캠프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선거인단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비(非)당원 선거인단 비중이 늘어나면 안 지사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의 지지율 상승 원인을 중도층 유입으로 보고 중도‧보수로 확장성이 큰 안 지사에 대한 지지도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안 지사 캠프에 의원멘토 단장으로 합류한 박영선 의원도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캠프가 공조직을 섭력했다고 하지만 선거인단 수가 200만 명을 넘어가면 공조직의 힘으로만 버티기 (어려운) 넓은 바다가 형성된다”고 밝힌 것도 이에 기인한다.

이재명 시장 측도 마찬가지로 선거인단 수가 늘면 유리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모습이다. 이 시장 측은 광장민심의 지지가 이 시장에게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이 시장의 팬클럽인 ‘손가락 혁명군’을 중심으로 많은 지지자가 선거인단으로 등록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적폐 청산에 대한 여론이 형성될 것을 염두에 두고 선명성에서 다른 두 후보들 보다 확고한 위치를 선점한 이 시장이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시사오늘>과 이날 통화한 이 시장 캠프 측 관계자는 “촛불집회 당시 이 시장을 향한 민심의 지지를 볼 때 그 분들이 당 경선에 많이 참여한다면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 시장이 광장 민심과 가장 잘 소통했던 정치인이라는 것을 아는 국민들이라면, 충분히 이 시장을 지지해줄 것이다. 좀 더 확장된 관점에서 본다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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