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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지지율 향방] 안철수-홍준표, ‘방긋’
‘정통 보수’ 홍준표, ‘보수 대안’ 안철수, 수혜자로 거론
2017년 03월 16일 (목)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정치권에서는 황교안 권한대행을 지지하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뉴시스 / 그래픽디자인=김승종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권 꿈을 접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15일 임시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막중한 책무에 전념할 것”이라며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수 진영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후보가 출마를 포기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정치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을 지지하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14.2%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미치지 못하지만, 대선 판도에는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치다.

‘정통 보수’ 홍준표, 최고 수혜자 꼽혀

황 권한대행의 핵심 지지층은 ‘강성(强性) 보수’다. 실제로 앞선 조사에서 그는 자유한국당 지지자의 63.8%, 보수층의 41.0%로부터 표를 받았다. 지지율 스펙트럼에서, 황 권한대행 지지자는 중도보수보다도 더 오른쪽에 위치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홍준표 경남지사를 황 권한대행 불출마의 최고 수혜자로 거론한다. 기본적으로 홍 지사는 ‘골수 보수층’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부터 그는 ‘포퓰리즘’이라는 이유로 무상급식을 중단시키고, 적자 상태의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업시키는 등 ‘보수의 아이콘’ 역할을 해왔다.

심지어 지난 15일 한반도미래재단 초청 특별대담에서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4강을 한 번 보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극우 국수주의자다. 일본 아베도 극우 국주수의자고 러시아 푸틴도 똑같다. 중국 시진핑도 극우 국수주의자”라며 “한국도 ‘우파 스트롱맨 시대’를 해야 트럼프나 시진핑과 ‘맞짱’을 뜰 수 있다”고도 말했다. ‘강한 나라’를 지향하는 보수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행보다.

때문에 홍 지사는 황 권한대행을 따르던 강성 보수의 지지율을 흡수할 첫 번째 후보로 꼽힌다. 현재 대선 구도에서, 홍 지사는 ‘정통 보수’ 도장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까닭이다. 16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긴급여론조사에서, 홍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3.6%)보다 두 배가량 오른 7.1%를 기록했다. 같은 날 〈시사오늘〉과 통화한 대구·경북 지역의 한 당협위원장 역시 “황 권한대행이 불출마한 만큼, 이제는 홍 지사에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라며 보수 측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보수 대안’ 안철수, 경쟁력으로 어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황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제 ‘반(反) 문재인’의 기수가 될 수 있는 후보는 안 전 대표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9일자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에 이은 5위에 그쳤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지지율 10%를 넘는 대선 후보는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유이(有二)하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강 구도로 대선이 치러진다면, 황 권한대행을 밀던 강성 보수 표는 결국 안 전 대표에게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강성 보수층이 자신들의 의사를 고스란히 대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결국 보수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안 전 대표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16일자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이와 같은 추세가 확인된다. 9일 조사에서는 안 전 대표에 대한 보수층 지지율이 5.3%에 불과했지만, 16일 조사에서는 11.2%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안 지사를 지지하는 21.7%의 보수층이 본선에서 안 전 대표에게 이동하면, 황 권한대행 불출마의 최대 수혜자는 안 전 대표가 될 공산이 크다.

지난달 〈시사오늘〉과 만난 안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차기 대선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맞붙으면 안 전 대표가 필승이라고 본다”며 “보수 유권자들은 절대 문 전 대표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 진영에서 마땅한 대권 후보가 출현하지 않으면,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을 안 전 대표가 전부 끌어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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