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자강론' 외치는 유승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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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자강론' 외치는 유승민, 왜?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3.30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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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후보단일화 주도권 잡기위한 포석 가능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보수후보단일화’에서 ‘자강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모양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보수후보단일화’에서 ‘자강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모양새다.

유 의원은 지난 달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열린 스타트업 기업 창업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이 낮은 제 입장에서 과감한 도전을 거리낌 없이 하겠다. 범보수 단일화 안에 새누리당(現자유한국당) 후보들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며 보수후보단일화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이후 지난 달 21일에도 유 의원은 YTN  〈호준석의 뉴스인〉에 출연해 “보수 단일화는 DJP 연합이나 정몽준·노무현 단일화보다 오히려 명분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5일 마지막 권역별(수도권) 토론회에서도 유 의원은 “원칙과 명분이 있는 단일화라면 민주당 후보랑 대적할만하다고 생각한다. 해당행위라고 생각 안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기도 했다.

그러다 유 의원은 지난 28일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후보단일화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 보겠다”며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단일화를 하려고 출마를 한 것은 아니다. 단일화는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거기에 목을 매거나, 그것만 쳐다볼 생각은 전혀 없다”며 자강론을 내세웠다.

이와 같은 유 의원의 입장 선회는 “향후 보수후보단일화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해 30일 발표한 5명의 대선후보 지지율을 보면, 유 의원은 3.0%를 기록해 5위를 차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는 11.1%로 3위를 기록했다. 1‧2‧4위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43.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1%), 심상정 정의당 대표(4.8%)가 차지했다.

현재, 유 의원은 보수후보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홍 지사와 안 대표보다 한참 뒤진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후보단일화는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 위주로 성사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유 의원에게 불리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유 의원 입장에서는 일단 본인의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해 자강론에 무게를 뒀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유 의원 측 관계자는 30일 〈시사오늘〉과 만나 “기존 유 의원의 입장에서 조금 변하기는 했지만 보수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아예 닫지는 않았다”면서도 “(유 의원) 지지율이 지금 낮으니까, 지지율이 높아야 유 의원 중심으로 단일화 논의가 가능하지 않겠나. 그래서 (자강론으로 가는) 그런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5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9%), 무선(71%)·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유선전화(10%)를 병행해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 9.5%, 신뢰수준 95%, 표본 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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