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비판했던 ‘최재성’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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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비판했던 ‘최재성’ 어디 갔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9.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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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단일화 거부 비판했던 최재성 결국 단일화 거부
민주당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이 끝내 반쪽짜리 단일화에 그친 가운데,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단일화를 거부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를 두고 ‘분열의 정치’라고 비판했던 최재성 의원이 결국 이번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다.

지난 12일 백원우 의원의 후보직 사퇴, 당내 486인사 모임인 삼수회의 이인영 전 의원지지 등이 연이어 일어  났지만 출마와 불출마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던 최재성 의원이 완주의사를 밝히며 끝내 단일화가 최종 불발돼 486 정치인들의 독자 세력화가 미풍에 그칠 것이란 지적이 거세다.

지난 14일 제주·울산·경북 지역의 대의원 대회에 불참하며 완주와 사퇴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던 최 의원은 다음날인 15일 대구 제이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15일) 대구 시도당 대회를 기점으로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가)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저에 대한 비난이 집중될 수 있지만 제가 완주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바람직한 상황을 맞이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의 결단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난과 비판의 화살이 오더라도 내가 완주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바람직한 상황을 맞지 못할 것”이라며 “삼수회가 이인영 후보로의 추대 해석이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장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이인영 전 의원의 건승을 기원하고 서로 윈-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486그룹 측의 단일화 추대 근거였던 컷오프 1차 결과 발표가 비공개였던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 최재성 민주당 의원.     © 뉴시스

민주당 관계자는 “기존의 선배 정치인들과는 다른 정치를 하겠다던 이들이 결국 지도부 입성이라는 자리에 연연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며 “87년 대선 당시 양김과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 의원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시장 후보군들이 가시화될 시점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과 민노당과  시민사회가 반(反) MB연대를 향해 가고 있는데, 유독 노 대표만 ‘반MB진보연대’를 주장하며 분열과 선명성의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노 대표는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 완주라는 ‘소탐’ 때문에 ‘대실’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도 지난해 11월 23일 ‘2010 연대’가 마련한 ‘풀뿌리 민주주의 희망찾기 좌담회’에서 “다르니 연대하자는 것인데 칸막이를 쳐서 진보만 연대하자는 것은 연대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민주대연합이냐, 진보연합이냐’하는 것은 관념적 논쟁에 불과하다”고 말했고 이정희 민노당 대표 역시 “지방선거에서 왜 진보 정당끼리만 연합해야 하느냐”며 노 대표를 압박했다.

이후 진보신당은 지난 3월 16일 야권연대 테이블 ‘5+4 선거연대’에서 탈퇴를 선언했고 급기야 그나마 연합의 대상이었던 이상규 당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한명숙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서자 진보대연합론의 당위성은 급속히 축소됐다.
 
민주개혁세력이 소수정당인 진보신당에게 자신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당위성만을 강변하고 있다며 공개적인 희생을 요구했고 대중성과 인지도를 발휘할 것으로 보였던 노 대표의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낙선했다.

결국 노 대표는 이 같은 민주개혁세력의 비판에 대응할 동력이 상실된 채 진보의 선명성을 강조할 만한 선거 전략의 부재를 노출했고 그 결과 3.6% 지지에 그쳤다.

‘소탐’ 때문에 ‘대실’의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노 대표를 비판했던 최 의원.
 
과연 그의 선택은 소탐대실일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진보진영의 희생을 통한 반MB연대를 구축하자던 그가 희생보다는 자신의 당선으로 인한 민주당의 변화를 꾀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최 의원에게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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