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안철수 지지율 부진, 남은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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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안철수 지지율 부진, 남은 해법은?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7.05.02 16: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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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부진과 모호한 정치 이념으로 지지율 급락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5·9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 문 후보와 자웅을 겨루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그 원인으로 TV토론에서의 부진과 모호한 정체성이 거론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7~29일 조사, 30일 발표한 4월 4주차 주 후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는 20.9%의 지지를 받았다. 42.6%의 문 후보에게 21.9%포인트 부족하면서 두 배가 넘는 지지율 차이가 나타났다. 즉 ‘반문(反文)정서’에 기반해 안 후보에게로 결집한 보수표심의 이탈 현상이 감지된다.

▲ 5.9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무너지고 있다.ⓒ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 TV토론 부진, 유권자 기대감에 못 미쳐

우선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는 TV토론 부진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그동안 문 후보에게 ‘1대1 끝장토론’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때문에 그의 토론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토론에 참여한 그의 모습은 대선후보로의 냉철함 또는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유권자의 실망감은 <중앙일보>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실시한 '누가 TV토론을 가장 잘했는지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6%로 꼴찌였다. 안 후보의 지지층에서도 그가 TV토론을 가장 잘했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지지자 76%,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지지자의 64%,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자의 57%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TV토론을 가장 잘했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즉 TV토론 이후 지지층의 충성도가 오히려 약해지는 역효과를 낳은 셈이다.

◇ 중도보수와 진보 사이 모호한 정체성도 급락의 원인

무엇보다 지지율 부진의 가장 큰 문제로 중도보수와 진보 사이의 모호한 정체성이 지목된다. 호남과 보수 양쪽의 표를 욕심내다 양쪽 진영 모두의 표심을 잃어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대한 입장 변화 사이에서 그의 딜레마는 절정에 달했다. 사실 사드 배치 문제는 정당과 후보의 외교 안보 정책을 판단하는 중요 기준이다. 그러나 안 후보는 사드를 포함한 안보 분야 여러 현안에서 어정쩡한 입장을 취했다. 특히 일각에선 ‘새 정치’를 정치 브랜드로 내세운 안 후보였기 때문에 ‘입장변경’에 대한 타격도 그만큼 컸다는 지적이다. 

결국 안철수 후보에게 남은 전략은 두 가지다.

우선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호남 정서를 공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 문재인 후보와 차별화되는 뚜렷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호남에서의 1표는 2표라는 생각으로 응집력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협치’라는 명분을 위해서라도 집권 시 바른정당과는 연대할 수 있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층이 확실히 반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그널을 보내 홍 후보의 지지율을 10% 이내로 묶어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 부진에 대해 2일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선거전략 핵심관계자는 “안 후보의 지지율 부진에 대해서는 조금 과장된 측면이 있다. 여론조사 응답률이 20%도 안 되기 때문”이라며 “저조한 응답률에 기반해 안 후보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하기엔 분명히 무리가 있다. TV토론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많다. 지지율 부진이 TV토론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마지막 TV토론인 만큼 긍정적인 시선으로 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유권자들이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앞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지 않는 깜깜이 선거기간에 돌입하는 만큼 결과는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홍 후보로 일부 이동했겠지만, 여전히 ‘샤이 안철수’도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본 기사의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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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원 2017-05-02 19:50:33
안철수 지지율 과 바른정당의 의원들의 철새 행보에 대한 실망감과 혐오감으로 분노가!!

정치철학가지 기대하지도 않았다 치더라도 최소한의 신의도 없는 목숨들이 너무나 싫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