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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가치 추락시키는 産銀…방산기술까지 팔건가
〈기자수첩〉산업은행, ‘국가 산업개발과 국민경제의 발전’ 설립 취지 되새겨야
2017년 05월 09일 (화)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 4월 25일 전국 금호타이어 1500개 대리점을 대표한 대리점주 60명이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앞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

"우리나라 산업개발과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설립됐다."

KDB산업은행 홈페이지에 떠있는 설립 취지에 대한 문구이다. 최근 금호타이어 매각 논란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행보는 이같은 '공익적 기능'을 무색케한다.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 제고 보다 눈앞의 이익실현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때문이다.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매각에 있어 여론과 민심에 귀를 닫은 채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선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운영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매각 과정상의 형평성 논란, 이후 '먹튀'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매각 진행을 고수하고 있는 것.

특히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원래 주인이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상황에서도, 컨소시엄 구성 허용을 가로막는 등 권리를 제한해 논란을 빚었다. 더욱이 금호그룹이 불공정 매각에 반발해 우선매수권을 포기한 상황에서도 중국업체와의 매각 협상에 상표권 문제가 부각되자 금호그룹에 도와달라는 식의 태세 전환을 취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이러한 일방향적인 행동은 1조 원에 육박하는 기업을 매각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익 창출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받기 충분해 보인다. 또한 매각 과정에서 '우리나라 산업개발'을 위한다던 산업은행의 모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자신들만의 매각 원칙과 경제 논리만을 최우선하는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러한 비난에도 산업은행은 이번 금호타이어 매각이 경영 정상화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유리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매각 혼선으로 말미암아 금호타이어의 해외 판매 실적이 10% 가량 급감했다는 소식은 산업은행의 이러한 변명을 더욱 궁색하게 만든다. 오랜 세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멍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또한 산업은행이 '국민경제 발전'에도 소홀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이번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고용불안에 놓인 수많은 근로자들과 협력사 관계자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산업은행은 그들의 생사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자신들만의 경제 발전을 이루려는 느낌이 다분한 것이다.

그나마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후에도 독립경영을 유지하고, 임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상황이지만 말뿐인 공약(空約)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로자들과 지역민들의 불안은 쉽사리 가라앉지 못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가 국가 방위산업에 가지는 의미마저 간과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군용트럭은 물론 타이어 기술의 꽃이라 불리는 전투기용 타이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외국 기업에 매각될 경우 군 기밀 유출 우려가 높다.

그럼에도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방산 부문이 매출의 1% 미만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만일 문제가 된다면 분리 매각도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는 결국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를 무시하고 하락시키는 무책임한 발상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산업은행에 묻고 싶다. 국가 안보와 직결될 수 있는 방산 기술을 단순히 매출 비중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또한 기업가치와 국가 경제, 국민 경제를 뒤흔드는 지금의 상황이 산업은행 스스로도 최선을 다한 것이 맞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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