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 위원장이 삼성·LG·SK·현대차 등 4대 그룹을 향해 "오는 12월까지 긍정적 변화의 모습이나 개혁의지를 보여주지 않을 경우, 구조적 처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룹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12월 정기국회 법안 심사때까지가 1차 데드라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45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내부거래 점검과 관련해선 "잠재적 조사 대상으로 꼽힌 그룹이 두자릿수에 이른다"면서 "현실적으로 이들 그룹을 모두 다 조사할 수 없는 만큼, 가급적 한자릿수로 압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등을 모두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한 것과 관련,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사업·지배구조 측면에서 전략적 의사결정이 1년가량 늦춰지는 비용은 따르겠지만,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며 "경영시스템이 이미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문제는 다른 삼성 계열사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관리할 '컨트롤 타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삼성이 미래전략실을 너무 성급하게 해체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에 대해선 지배구조 개선이나 사업 방향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하고 있지 않다며 쓴소리를 했다.
김 위원장은 "회장을 맨 위에 놓고 모든 가신 그룹들이 회장만 받드는 구도를 형성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면서 "정의선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최고경영자(CEO)로서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6월 23일 4대 그룹과의 첫 회동에서 "각 그룹의 경영전략·의사결정 구조가 사회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최대한의 인내심을 갖고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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