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윤 ˝대구 골목까지 평화·경제 물길 흐르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대구에서 '통일국시'라는 이름을 건 국수집이 등장했다. 24일 대구 동성로에 문을 연 이 음식점은, 국수의 경북 방언인 '국시'가 국시(國是)와 동의어임을 이용해 재치있는 가게이름을 달았다. 1986년 있었던 통일국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다.
통일국시 사건이란, 12대 총선서 신민당 바람을 타고 대구에서 당선됐던 유성환 전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우리나라 국시(國是)는 반공이 아니라 통일이어야 한다'고 발언했던 일이다. 이로 인해 유 전 의원은 전두환 정권에 의해 빨갱이로 매도되면서 현역의원이었음에도 면책특권이 무시된 채 구속됐다.
발언은 유 전 의원이 했지만, 그 초안을 작성한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다. 임 후보는 당시 통일국시 사건으로 인해 안기부에 감금돼 고초를 치르기도 했다.
30여 년이 흐른 뒤, 남북정상회담의 성사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통일 열기가 고조되자 이같은 음식점도 등장했다. 해당 점포는 아예 메뉴에 임 후보의 이름을 언급하며, "32년이 지나 용기있는 청년에게 위로와 존경의 마음으로 통일국시를 바친다"고 적었다.
임 후보는 이날 개업식에 직접 참석해 "그 어려운 시절의 아픔을 기억해 주시고 오늘 이자리를 만들어주신 통일국시 사장님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때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는 학생 이었던 저는 유성환 의원으로부터 연설문 부탁을 받고 통일국시론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축사 중 "도망 다닐때, '씰데없는 짓 한다'면서도 걱정하시던 돌아가신 어머니, 치매를 겪는 아버지 생각이 자꾸 나서…미안합니다"라며 눈시울을 훔치기도 했다.
이어 임 후보는 "통일되는 날까지 잊지 마시고 돈 많이 버시고 통일기금도 많이 만들어서 모두다 행복하자"며 "대구의 이 작은 골목들까지 평화경제의 물길이 흘러 모두다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덕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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