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완성차 업계, 에디션·한정판 모델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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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완성차 업계, 에디션·한정판 모델 ‘봇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7.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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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력·희소성 앞세워 관심몰이…“우려먹기 아닌 브랜드 가치 제고 노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쌍용차는 지난 6월 코란도 C의 익스트림 에디션 옵션 사양을 강화화면서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코란도 C 익스트림 스포츠 에디션'을 선보였다. ⓒ 쌍용자동차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 차량에 상품성을 강화한 에디션,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며 판매량 제고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특히 고객 선호 옵션을 추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과 희소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이달에 걸쳐 일제히 각 주력 차종의 스페셜 에디션,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며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쌍용차는 지난달 초 코란도 C의 익스트림 에디션 사양과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사이드&커튼에어백 △18인치 블랙 알로이휠 △SUS 리어범퍼스텝 등을 신규 적용한 '코란도 C 익스트림 스포츠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번 에디션 모델 출시는 코란도 C의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61.2% 감소한 1795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 모델 노후화에 따른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출시 첫 달인 지난달 익스트림 스포츠 에디션 모델 판매 비중은 전체의 28% 수준으로 집계되며, 점진적인 판매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해당 모델은 앞선 사양들을 대거 추가한데다 트림 중 유일하게 베이지 가죽시트 패키지를 추가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돼, 스포티한 스타일과 유니크한 매력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가격 역시 기존과 동일한 2649만 원으로 책정,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 8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기념해 선보인 'K5·K7 월드컵 에디션 모델'을 이달 말까지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는 공식 후원사 자격을 통한 마케팅 일환인 동시에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판매 확대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5·K7 월드컵 에디션 모델은 최고급 안전사양인 드라이브와이즈 기본 적용을 비롯해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의 옵션이 강화됐으며, 두 달간 기간 한정으로 판매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 에디션 모델 출시는 실제 판매량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K5, K7의 지난달 판매량은 에디션 모델 출시 전인 5월과 비교해 각각 3.0%, 8.5% 오른 3723대, 3135대를 기록했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는 만큼 이달 실적 증가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 르노삼성은 여름 시즌을 맞아 아이언 블루 컬러와 각종 편의장치를 추가한 'QM3 RE S-에디션'을 200대 한정으로 선보였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도 에디션 모델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여름 시즌을 맞아 경쾌한 느낌이 돋보이는 아이언 블루 컬러와 각종 편의장치를 추가한 'QM3 RE S-에디션'을 200대 한정으로 선보인 것.

QM3 RE S-에디션은 새로운 바디 컬러 외에도 스페셜 에디션만의 전용 배지,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 등이 적용됐으며, 차량 내부에는 알칸타라 블루 포인트 시트와 키킹 플레이트, 최상위 트림 사양인 프리미엄 패키지(ECM 룸 미러, LED 룸·맵 램프, 알루미늄 페달, 선글라스 케이스, 선바이저 조명)를 기본 적용해 상품 가치를 높였다.

더욱이 르노삼성은 해당 에디션 모델 판매 가격도 기존 RE 트림 대비 30만 원 낮춘 2420만 원으로 책정,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판매량은 100대를 조금 넘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달 들어서는 한국지엠이 더 뉴 스파크의 커스터마이징 에디션 모델인 '스파크 마이핏' 출시를 알리며, 고객몰이에 적극 나섰다.

스파크 마이핏은 고객이 직접 고른 바디 컬러와 이에 맞춘 엑센트 컬러 루프에 따라 라디에이터그릴, 아웃사이드미러, 리어스키드 플레이트의 색상을 선택해 유니크한 디자인을 완성하도록 한 것으로, 개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자 개발됐다.

LT·프리미어 트림의 모든 외장 바디 컬러에 적용되는 마이핏은 3가지 인테리어 색상, 4가지 엑센트 컬러 루프를 비롯해 차량 후드와 루프, 휀더, 전면 도어에 각각 스트라이프, 스포츠, 윙 타입 데칼을 매치하도록 해 총 2200가지 디자인 조합을 연출한다.

업계는 이러한 한정판, 에디션 모델 출시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디션 차량들이 가격에 비해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명 혜자(가성비가 뛰어나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 상품으로 통하는 추세"라며 "분명 반응은 괜찮은 편이지만 이러한 에디션 모델을 통한 판매량 증가에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애매함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우려먹기라는 비난도 나오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당장의 실적 증가에만 몰두했다면 구매 혜택과 프로모션에 치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에디션 모델 출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활성화돼 있으며, 브랜드 가치 제고와 고객들의 개성 표현에 부응하고자 하는 기업 활동의 노력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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