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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CEO]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 '신과 함께' 탄생시킨 승부사…"올핸 해외로"
사전제작 등 불리한 여건 딛고 '신과함께' 만들어
롯데 최초 1,000만 관객 돌파 이끈 장본인
작년 부동의 1위 CJ E&M의 아성 무너뜨러
동남아 시장 개척 등 "올 해외 공략 가속도"
2019년 01월 10일 02:46:25 김기범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 ⓒ 롯데컬처웍스

한국영화산업에 있어 2013년은 분명 새로운 시작점이었다.

사상 최초로 국내 관객 수 2억1335만 명을 기록한 것이다. 이후 연 평균 4.2회 관람하는 국내 영화 팬들 덕에 ‘2억 명 시대’는 꾸준히 유지 중이다.

하지만 이는 한편으론 ‘정체’라는 단어와도 일맥상통한다. 2013년 이래 2억1000만 대의 관객 수 그래프는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경우 전년도 2억1987만 명 대비 1.6% 감소한 2억1638만 명이 극장을 찾았다.

시장 환경이 변하고 있다.

인구감소 여파는 여가 소비행태를 바꿨다. 무엇보다 SNS 확산 속에 넷플릭스와 같은 OTT(Over The Top) 사업자는 융단폭격을 퍼붓고 있다. 

이제 각국의 엔터 업체들은 전방위적인 플랫폼과 콘텐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극장 및 영화배급사업은 국적과 국경을 아우르며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과거 자국 문화 알리기의 첨병이었던 영화사업자들이 세계를 하나로 통합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컬처웍스의 도약과 변화가 두드러지는 것은 공교로운 대목이다.

지난해 6월 1일 새 출발한 롯데컬처웍스의 전신은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이하 롯데시네마)다. 당초 '백화점 속 영화관'이라는 콘셉트로 1999년 극장사업을 시작했다.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 것은 불과 15년 전인 2003년이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란 이름이 나온 것은 그로부터 2년 후였다.

롯데의 영화사업은 애초 그룹 주력인 백화점과 쇼핑몰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보조적 수단이었다. 일개 사업부 소속이었던 만큼 독자적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데에 인적, 물적 한계도 극명했다.

태생부터 문화산업 메카를 표방한 CJ E&M과 CGV에 밀려 업계 만년 2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다.

그러한 롯데시네마를 차원천 현 롯데컬처웍스 대표가 맡았던 때는 2013년이었다. 관객 수 2억 명 시대와 맞물려 롯데시네마 또한 그 영역을 서서히 확장해 가던 시기였다.

차 대표는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회계팀에서만 15년간 근무했다. 1999년부터 그룹 컨트롤타워에서 경영관리팀을 이끌었고, 이후 롯데정책본부에서 유통 라인을 관리했다. 재무 담당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소위 ‘재무통’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희구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 차 대표는 롯데시네마에서도 안전 위주 경영을 지향해 왔다. 이는 기존 롯데시네마의 투자·배급 스타일이기도 하다.

국내 다른 경쟁사들이 공격적 투자로 블록버스터 시대를 열고 있을 때 롯데시네마는 드라마나 코미디 위주의 ‘중박’급 영화 제작에 힘썼다.

2017년까지 롯데시네마의 최다 관객 동원 영화는 866만 명을 동원한 2014년 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었다.

차 대표는 곧 급변하는 영화산업 환경 속에서 안전이 최선이 아님을 깨달았다.

저지르기 시작했다. 직원들에게 해보라며 책임은 대표인 자신이 지겠다고 했다. 변화가 시작되고 이내 전기(轉機)가 마련됐다.

바로 2017년 말 개봉한 400억 원짜리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었다. 롯데 최초 천만 관객 돌파 영화이자, 역대 한국 박스오피스 흥행 2위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사실 <신과함께>의 투자여건은 좋지 않았다. 엄청난 제작비와 사전제작 때문이었다. 그러나 초기 단계부터 경쟁사가 포기했을 때 차 대표는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4대 투자배급사 중 유일하게 천만 영화를 배출하지 못한 이의 오기도 발동했다.

최첨단 VFX 기술이 녹아든 이 판타지 블록버스터는 결국 1440만 명을 동원했다. 이어 지난해 8월부터 <신과함께-인과 연>이 1220만을 끌어 모아 신화를 만들었다.

‘롯데표 영화’의 전형적 색깔이 묻어난 <지금 만나러 갑니다>(260만 명), <완벽한 타인>(529만 명) 등 ‘허리급’ 영화들도 뒤를 받혔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658만 명)의 성공은 파라마운트와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고, 현재 순항중인 <범블비>(153만 명)도 연말연시 관객 감성을 자극했다.

결국 지난해 롯데컬처웍스는 CJ E&M의 아성을 넘고 영화 투자·배급에 나선지 15년 만에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물적분할로 롯데쇼핑에서 독립한 해에 때 맞춰 일어난 ‘사건’이었다.

물론 차 대표가 이끄는 롯데컬처웍스호 앞날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다.

CGV는 컬처플렉스 패러다임으로 글로벌 무대를 선도하고 있다. CJ E&M을 비롯한 국내 경쟁 배급사의 화력도 유효하다. 지난해 한때 디즈니 시가총액을 넘어섰던 넷플릭스는 전 세계 극장사업자의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이에 차 대표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란 또 다른 칼을 빼들었다.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서 공연, 드라마 콘텐츠 제작의 서막을 알렸다. 시대적 흐름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 '시츄'의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도 빼놓지 않았다.

아울러 공격적 해외시장 개척을 더했다. 동남아에 운영 중인 55개 롯데컬처웍스 상영관은 2022년까지 140개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에선 2017년부터 영화 투자·제작·배급업에 새로 진출해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지에선 다큐멘터리 <박항서, 열정을 전하는 사람>을 개봉했고, 첫 투자·배급작 <혼 파파 자 꼰가이>(Daddy Issue)도 한국영화 <아빠는 딸>을 베트남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해 선보였다. 올해에만 5개 이상 베트남 현지 영화를 투자·배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전사적 투자 의지와 향후 롯데컬처웍스의 새로운 위상이 낼 시너지 효과를 예견하고 있다. 올해 거론되는 롯데컬처웍스 상장 가능성은 그룹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의 미래가치를 짐작케 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연말 차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6년간 이룬 성과를 보상받았다.

하지만 직원 복지까지 힘쓰며 늘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차 대표의 ‘통 큰’ 리더십은 다시 한 번 비상의 발판을 마련 중이다.

지난해 말 롯데컬처웍스는 본사를 최첨단 초고층 빌딩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27층으로 옮겼다.

여기에 화답하듯 2019년 첫 영화인 <말모이>는 지난 9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새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0년 만에 간판을 바꿔 달고 떠오른 거대 문화기업의 새로운 화두가 신년부터 점쳐지는 부분이다.

담당업무 : 에너지,물류,공기업,문화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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