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이재오 '공격할테면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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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이재오 '공격할테면 해봐라'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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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공세 한복판…정면돌파 의지 피력…파괴력 주목

▲ 이명박 대통령과 이재오 특임장관 ⓒ뉴시스
이명박 대통령과 이재오 특임장관을 둘러싼 정치 환경이 매우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동남권 신공항 및 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에 소신을 발휘하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일부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 이에 "무슨 일만 있으면 이 대통령이 동네북이 된다"라는 개탄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지난 20일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모임을 소집해 선거 지원을 독려했다는 이유로 선거중립 의무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선관위는 비공식적으로 "이 장관이 국민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한 게 아니라 당내 행사에서 한 발언이므로 위반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선관위를 못믿겠다"면서 이 장관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여당 내 정적들로부터도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22일에는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한 내용이 적혀있는 특임장관실 수첩이 국민참여당에 의해 공개되면서 이 장관의 선거개입 논란에 불이 붙었다.

특임장관실은 이날 해명 자료를 통해 "특임장관실 수첩은 기념품으로 9000부가량이 제작돼, 그동안 내방객 및 행사 참석자, 새해 선물 등으로 6500부가량 배포됐다"며 "특임장관실 수첩이라는 이유만으로 특임장관실 직원의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또, '특임장관실 직원이 김해에 내려간 적이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4·27 재보궐선거를 며칠 앞둔 만큼 야당은 계속해서 이 문제를 확대시킬 태세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과 이 장관은 자신들을 향한 이러한 공세에 그다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이 대통령은 신공항 문제에 적용한 "정치적 이익보다는 국익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다른 국정 현안에도 적용시키며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는 배경에는 신공항 문제 등과 같은 큰 현안 앞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각 정파 이익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릴 경우 오히려 조기 레임덕은 물론, 퇴임 후 평가도 좋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단단히 중심을 잡아 퇴임 뒤 '정치적 이익보다는 국익을 우선한 대통령'으로 남는 게 이 대통령의 올바른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 장관은 지난 20일 모임과 관련, '한나라당 당적을 가진 특임장관이 의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앞으로 그런 모임을 더 많이 갖겠다'고 밝혀 자신을 둘러싼 공세에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이 장관의 경우는 총선과 대선이 당장 1년 앞으로 다가 온 만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활동,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견고히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다른 대권예비주자들 활동 속에 묻혀버릴 수 있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이 장관에 대한 야당과 여당 내 정적들의 공격이 오히려 자신의 정치력과 색깔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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