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쇄신안, 고작 박근혜 역할론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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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쇄신안, 고작 박근혜 역할론이 전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4.28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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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박 갈등 해소 어렵다는 반론에 외부인사 당대표설 '솔솔'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뉴시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4·27 재보선에서 완패한 한나라당이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28일 안상수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키로 결정했지만 어떻게 당을 쇄신할 지에 대한 청사진 없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고작 '박근혜 역할론'만 울리고 있다.

이날 친박계 허태열 의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당 내 친이·친박을 떠나 국민한테 지지율이 높은 박 전 대표께서 전면에 나서야한다는 요구가 앞으로 엄청난 봇물을 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반면, 이재오 특임장관을 겨냥 "이 장관이 여러가지 행보로 구설에 오른 것은 국민이 다 알고 있지 않는가"하고 이번 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한 오피니언 리더 모임에서 "지금은 '박근혜 시대'"라며 "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보완재이지, 대체재가 아니다"고 몸을 낮췄다.

홍 최고위원은 또 "박 전 대표의 대체재가 되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그러려면 거기에 걸맞은 실력을 갖춰야 한다"며 "그러나 내 눈에는 아직 그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근혜 역할론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계파 수장으로서 당 분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박 전 대표가 단순히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전면에 나서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와 소원한 관계인 전여옥 의원은 27일 밤 "이번 선거결과는 지금의 한나라당, 도저히 못 봐주겠으니 확실하게 새출발하라는 엄중한 경고이며 요구"라면서 "친박도 친이도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시 또 다시 계파 갈등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특히, 친박계가 이 번 선거와 관련해 이재오 장관의 책임을 거론할 경우 사태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나라당의 중간급 당직자는 "이 장관이 크게 잘못한 게 없다. 당 소속 후보들이 선거에서 이기도록 독려했을 뿐이다"며 "사실 분당(을)의 경우 이 장관이 주장한대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공천했으면 결과가 다를 수 있지 않았겠나?"하고 반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수고하십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날도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자신을 둘러싼 공세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장관에 대한 공세가 심해지면 반격 차원에서 '박근혜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고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역할론'에 대한 대척점으로 '40대 기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세대교체 차원에서 원희룡,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이번에 경남 김해(을)에서 승리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이 밖에도 당 밖에서 지도부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국회의원 회관의 한 유력분석통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같은 분을 당 대표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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