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가능한가⑥>김종철 “이정희-유시민 공조? 민주연립정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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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가능한가⑥>김종철 “이정희-유시민 공조? 민주연립정부 때문”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6.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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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통합 원하지 않은 정파 있다…유시민, 신자유주의 ‘반성과 성찰’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김종철 전 진보신당 대변인이 ‘이정희-유시민’ 연대 논란과 관련해 “현재 민노당 내부에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지 않나.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이런 환경을 독자적으로 돌파하지 않고, 연대세력을 만들어 2012년 총대선 때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과 연대하는 민주연립정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23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민주노동당도 (진보신당과의)통합에 부정적인 정파가 있다. 민노당 내부도 (각 정파진영마다 통합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면서 재차 “민노당이 유시민 참여당 대표를 끌어들인 후 2012년 대선 때 야권단일화 전선을 펼치고 싶은 것 같다. 그것이 진보신당과의 합당에 걸림돌로 작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변인은 국민참여당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 “한미 FTA나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한 참여당의 정책이 노무현 정부 때보다 진보적인가. 별반 차이가 없다”며 “유시민 대표가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하자’고 했는데, 합당하더라도 깨질 수밖에 없다. 유시민 대표와 참여당은 과거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해  반성과 성찰을 하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김 전 대변인은 참여당이 진보 외연의 확장을 문제 삼는 데 대해 “참여당은 민주당이 만족할만한 조직문화 등을 수정하겠다고 공언하면 (민주당과)합당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참여당의 논리대로 라면, 전체 모든 야당이 합칠 수 있는 게 아니냐. 민주당과 참여당이 과연 정책 등에서 차이가 있나. 차이가 없다는 게 대다수 국민들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은 오는 26일 진보신당의 당 대회 전망과 관련, “지금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 대한 의결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권영길 민노당 의원의 총선 불출마 결정이 독자파들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겠지만, 당 대회 때 어떤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앞서 민노당은 지난 19일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신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의 최종합의문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진보대통합과 관련된 제반사항을 협상 수임기관에 정권을 위임하지 않은 채 8월 임시 당 대회에서 통합진보정당의 당명, 강령 등을 정하자는 입장을 취했다. 때문에 진보신당 독자파들은 “민노당이 진보신당과의 합당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 김종철 전 진보신당 대변인.ⓒ뉴시스

<다음은 김종철 전 진보신당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진보신당 당 대회가 이제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독자파 vs 통합파 간 대립이 수개월간 지속됐는데, 어떻게 전망하나.
“지난 3월 당 대회 때는 독자파가 우세했다. 사실 지금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 대한 의결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22일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진보신당 독자파들을 통합으로 이끄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나.
“어느 정도 영향이 있지 않겠나. 권영길 의원이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중대한 결단이라고 본다. 다만 오는 26일 당 대회 때 어떤 효과로 이어지게 될지는 미지수다. 민노당과 진보신당 간 형성된 미합의 규정인 북핵 문제 등에 대한 노선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민노당 얘기를 해보자. 지난 19일 민노당이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그러나 의결사항을 보면 진보대통합 관련 제반사항을 협상 수임기관에 전권을 위임하지 않고 8월 임시 당 대회에서 통합진보정당의 당명, 강령 등을 정하자고 했다. 문제를 봉합한 채 의결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다.
“민주노동당도 통합에 부정적인 정파가 있다. 그러니까 ‘시간을 벌어보자’, ‘진보대통합 과정을 지켜보자’는 입장에서 그러지 않았겠나.”

-민노당이 진보신당과 합당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다시 말하면, 민노당이 진보신당 보다는 참여당과의 합당을 원하는 정파가 많다고 해석해도 되나.
“사실 민노당 내부도 (각 정파 진영마다 통합에 대한 생각이)다르다. 민노당은 유시민 참여당 대표 등을 끌어들인 뒤 2012년 대선 때 야권단일화 전선을 펼치고 싶은 것 같다. 그것이 진보신당과의 합당에 걸림돌로 작용돼서는 안 된다.”

-현재 민노당은 이정희 대표가 당권파지만, 사실 권영길 의원 등 비당권파가 세력 면에서 월등하지 않나. 그런데도 왜 이 대표가 연일 유시민 참여당 대표와 공조를 같이 한다고 보나.
“현재 민노당 내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지 않나. 이정희 대표가 이런 환경을 독자적으로 돌파하지 않고 연대세력을 만들어 (현 상황을)타파하려고 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도 인천 등 일부지역에서 공동전선을 형성하지 않았나. 이 대표가 2012년 때 유시민 참여당 대표나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과 연대하는, 민주연립정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지난 16일 ‘진보대통합 이후 당 내부에 별도의 내부조직 운영을 공인한다’라는 것을 전제로 통합을 승인하자고 주장한 것인가. 대의원들이나 당원들의 반응은 어떤가.
“긍정적이지 않다. 안건 승인을 위한 진보신당의 의결조건은 대의원 2/3 이상의 찬성이다. 독자파나 통합파 등 한쪽만으로는 의결이 어렵다는 얘기다. 때문에 독자파로서 조건부 통합안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통합파는 통합정당건설 이후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공동운영 체제를 통해 각각의 내부조직을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건부 통합안이 민노당을 자극할 것이라고 본다. 난 그게 불만이다. 진보신당 기를 죽이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이번엔 국민참여당 얘기를 해보자.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과거를 묻지 않겠다’고 했지만,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나 노회찬 상임고문 등은 참여당에 ‘정체성을 밝혀라’라고 압박하고 있다.
“한미 FTA나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한 참여당의 정책이 노무현 정부 때보다 진보적인가. 별반 차이가 없다. 유시민 대표가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하자’고 했는데, 합당하더라도 깨질 수밖에 없다. 유시민 대표와 참여당은 과거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해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한다.”

-진보신당이 요구하는 반성과 성찰의 기준은 무엇인가. ‘한미 FTA를 반대한다’, ‘참여정부 때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한 것을 반성한다’라고 하는 이정도 수준은 아니지 않나.
“당연하다. 참여당의 정책이 중요하다. 진보적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게 아닌가. 정책이 맞지 않으면, 여러 가지로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합치더라도 당이 쪼개질 것이다.”

-천호선 전 참여당 최고위원 등은 지난 15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노선이 다른 정당과 함께할 수는 있지만, 운영 원리가 다른 정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며 진보진영의 좁은 외연을 비판한 바 있다.
“참여당은 민주당이 만족할만한 조직문화 등을 수정하겠다고 공언하면 합당할 수 있다는 말인가. 천 전 최고위원이나 참여당의 논리대라면, 전체 모든 야당이 합칠 수 있다. 민주당과 참여당이 과연 정책 등에서 차이가 있을까. 차이가 없다는 게 대다수 국민들 생각이다. 진보신당과 민노당이 통합을 하려는 이유는 같은 정책을 추구하는 등 기본적으로 같은 노선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 문제 등에 대한 태도는 다르지만…”

-마지막으로 사회당의 문제다. 22일 노회찬 상임고문이 당 게시판에 사회당의 진보대통합 참여 여부에 대한 글을 남겼다. 사회당이 진보대통합에 참여하기로 결정된 것인가.
“개인적으로 사회당은 가장 같이 가고 싶은 당이다. 다만 사회당 지도부가 아직 (진보대통합에 대한) 승인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사회당 문제를 논의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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