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울시 핑퐁' 특강, 무기한 연기…'사실상 없던 일' 관측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한나라당 잠룡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간 심상치 않은 기운이 흐르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달 19일 오세훈 시장이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복지 포퓰리즘 문제를 지적하는 오 시장의 뜻에는 공감하나 주민투표는 (결과와 무관하게) 자칫 갈등을 낳을 수 있다."라며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김 지사를 겨냥해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분(김 지사)의 행동은 모순이다."라며 "김 지사도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전임 임기 때는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싸우지 않았나. 그런데 원칙을 번복했다. 많이 섭섭하다."라고 말했다.
급기야 두 사람은 당초 예정된 '핑퐁' 특강을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오는 3일 오전 경기도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실시할 계획이었던 오 시장의 특강이 미뤄졌고, 10일 오전 김 지사가 서울시청에서 하려 했던 특강도 함께 연기됐다.
두 사람의 특강이 미뤄진 표면적 이유는 지난달 26~28일 경기도와 서울시에 내린 폭우에 따른 수해(水害)이다. 야당 등 정치권이 허술한 수방 대책 등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김 지사와 오 시장은 피해복구에 집중하느라 특강을 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 말고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 차가 특강 연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한 두 사람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이번에 연기된 특강이 다시 열릴 가능성은 없다."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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