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본부, 22분기 연속 적자…누적 적자 2000억 원 추정
MC본부, LG그룹 체질개선 대상 될까…규모 축소 가능성 제기돼
LG전자 "매각설, 규모 축소설 전부 사실무근…LG롤러블에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19일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스마트폰 사업을 이달 말 완전히 철수하고 글로벌 기업에 매각하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증권 토론방,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 등에서도 LG전자가 MC본부를 글로벌 기업에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증권가 게시판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한다면 기업가치가 6조 원 이상 늘어난다”면서 “매각에 성공하면 LG전자의 시가총액은 3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MC본부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적자가 6년째 이어지면서, 매각설은 지난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MC본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속 누적 손실액 4조 5000억 원,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가전사업이 지난해 4분기 LG전자 연간 영업이익 3조 원을 견인할 정도로 승승장구 할 동안, 스마트폰 사업은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2000억 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여기에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 오포·비보·샤오미가 공격적으로 관련 부품을 조달하고 있어 핵심 부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매각설은 LG그룹이 사업재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8000여 명의 규모였던 MC본부를 개편 과정에서 4000여명 규모로 줄였다. 스마트폰을 생산하던 국내 공장도 지난해 말 기점으로 중국과 브라질, 베트남 등 해외로 전부 이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저가 스마트폰의 설계·부품·제작 등을 발주로 전부 해결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비중도 70% 이상 늘렸다. 동시에 MC본부와 함께 적자를 이어가던 자동차사업(VS)본부는 최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합작법인 ‘LG 마그나’를 설립했다.
LG의 체질 개선 행보를 고려해, 매각이 아니라면 축소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MC본부를 일본 소니의 경우처럼 작은 부서로 만들어 1년에 1~2개 주력 스마트폰만 내놓는 카드를 택할 수도 있다”며 “스마트폰 기술이 자동차, 모빌리티 등과도 연계돼 있는 만큼, 기술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마케팅·개발 비용을 줄여 분기 2000억 원 이상 나는 적자를 해소하고 다른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LG전자 측은 “증권가에 떠도는 MC본부 매각설과 규모 축소설, R&R(역할과 책임) 축소설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지금처럼 저가의 양산형 스마트폰은 외주생산(ODM)에 맡기고, LG롤러블 등 주력 스마트폰은 기술발전을 계속하면서 전장부품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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