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편애한 인천공항,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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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편애한 인천공항, 성과는?
  • 박지우 기자
  • 승인 2012.10.16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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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우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루이비통 면세점에 허용한 저렴한 판매수수료, 10년간 영업보장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루이비통 면세점 특혜 의혹이 기정사실화 됐다. 인천공항공사는 루이비통에게 입점 후 일정기간 타 공항에 입점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루이비통의 제안을 수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외화 유입을 목적으로 상당한 특혜를 제공하면서까지 추진한 루이비통 면세점은 오히려 국부 유출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어 인천공항공사는 부정적 여론을 피하기가 어렵게 됐다.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루이비통이 입점 시 요구했던 제안사항에 대해 모두 '수용'의사를 밝힌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자료제공=이미경 의원실)
민주통합당 이미경(국토해양위)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루이비통 입점제안에 대한 공사의견 송부서’에 따르면 루이비통이 입점 시 요구했던 제안사항에 대해 인천공항공사는 모두 수용했던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제출 받은 서류에는 인천공항공사가 ‘최상의 쇼핑서비스 제공과 경쟁공항과의 차별성 확보를 위해 루이비통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루이비통의 제안 9가지 중 △여객터미널 정중앙 입점위치, △550㎡의 매장면적, △서점․식음료점의 이전, △전면 파사드 설치, △10년 영업보장, △제품창고(150㎡) 확보, △매장공사기간 중의 임시매장 운영 등 8가지 요구사항에 모두 수용의견을 밝혔다.

다만 루이비통이 제시한 최소보장액 50억원과 영업요율 6%의 사안 대해서만 최소보장액 55억, 영업요율 7% 수준으로 조정 합의했다. 하지만 이조차도 일반 면세점의 입점기준 영업요율 20%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루이비통의 제안 수용 대신 인천공항공사는 루이비통에게 입점 후 2년간 전 세계 또는 아시아권 내 타 공항으로 입점하지 않기를 요구했다. 하지만 당초 무리한 루이비통 입점의 명분이 된 외화 유입조차도 성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9월 오픈한 루이비통 매장은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 역시 월 평균 매출 9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1년간 인천공항 내 루이비통 구매고객 중 내국인이 절반 이상(55%)를 차지해 국부 유출의 부정적 측면이 있는 것이다. 

이미경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특정 명품 브랜드에게만 특혜를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상당한 국부유출을 야기하는 루이비통에 제공한 과도한 혜택 대해서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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