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준 SK온 신임 부회장, 글로벌 전문가
주력 북미 사업 확대 및 투자 솔루션 확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으로 둥지를 옮긴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빈자리는 유정준 SK그룹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이 채운다. SK온의 북미 사업 확대 및 투자 솔루션 확보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유정준 SK그룹 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부회장에 선임했다. 유 부회장은 이번 인사 이후에도 SK그룹 부회장직은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SK온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확대에 더 박차를 가한단 계획이다.
SK온은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현대차 합작 조지아 공장, 포드 합작(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 및 켄터키 1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유럽에선 올해 내 헝가리 이반차 공장 가동이 예정돼 있다.
유 부회장은 지난 1998년 SK그룹에 입사한 이래,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SK그룹 G&G추진단(미래 성장동력 발굴 전담조직) 등을 거쳤다. 인도네시아(페르타미나)와 중국(시노펙), 쿠웨이트(KOC) 등 해외 에너지 국영기업과 사업 협력을 진행, ‘글로벌 사업통’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던 SK E&S에서는 미국 사빈패스 LNG 터미널에서 셰일가스를 수입해 국내 발전소에 공급하는 등 에너지 공급망 확보에서 글로벌 기업과 협업한 바 있다.
그간 SK온 각자대표를 맡고 있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이날부터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SK이노베이션과의 시너지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SK온의 시설투자(CAPEX)는 7조5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간 SK온은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수혈에 나서왔다.
다만, SK 측은 말을 아꼈다. 이번 인사가 곧 SK온에 대한 투자 의지의 반영일 수 있다는 업계 일각의 해석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추측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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