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에도 ‘이득’…한화 “고려아연과 사업협력 지속하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고려아연이 자사 보유 한화 주식을 한화 3세 회사인 한화에너지에 전량 매각한다.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한 데다 한화와의 우호 관계도 재확인했다는 평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자사 보유 한화 지분 7.25%를 한화에너지에 매각한다. 매각 금액은 주당 2만7950원으로, 이번 매각에 따라 고려아연은 약 1520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고려아연은 이번 매각의 배경으로 차입금 해소를 위한 현금 마련을 꼽고 있다.
고려아연은 앞서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약 2조3000억 원을 빌린 바 있다. 최근 추진한 유상증자, 호주 자회사 대여금 약 3900억 원 조기 상환 등도 차입금 해소를 위한 노력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화 주식 매각은 경쟁권 분쟁 방어를 위한 과정에서 우군과의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하는 효과로도 이어졌다는 평이다. 이번 거래로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모두 ‘이득’을 봐서다.
우선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본인을 비롯한 한화 3세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세부적으로 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쥐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이 올라가면, 김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같이 올라가는 구조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입장에선 한화와의 동맹 전선 구축을 통해 경영권 방어가 한층 수월해졌다. 한화 측은 고려아연의 한화 지분 매각과 무관하게 자사 보유 고려아연 지분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고려아연은 우호지분 유지가 경영권 방어 ‘열쇠’가 된 상황에서, 확실한 우군 확인을 이룬 셈이 됐다.
한화는 그간 대표적인 고려아연 측 우호지분으로 분류돼 온 바 있다. 한화가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은 지난 2022년 고려아연과 협력을 약속하며 자사주 맞교환 방식으로 획득한 것이다.
한화는 고려아연과 친환경에너지 분야 사업 등에서 협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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