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세대'의 서글픈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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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세대'의 서글픈 등장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09.16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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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1990년대 중반 외환위기가 시작되면서 조기퇴직을 일컷는 '조기', 명예퇴직을 뜻하는 '명태' 등의 단어가 등장했다. 이후 2000년대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 등의 신조어가 서민들의 경제활동을 설명했고 2011년 현재는 '삼포세대' '청년실신' 등의 단어가 청년들의 현실상을 반영하고 있다. 

16일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인은 비싼 교육비와 취업난 등 청년들의 서글픈 현실이 담긴 각종 신조어들을 모아 정리했다.

'삼포세대'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 세가지를 포기한 청년층을 말한다. 학자금 대출로 빚을 떠안은 대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이 돼도 빚을 갚기 위해 결혼, 출산 등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거마대학생'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다단계 업체에서까지 일을 하는 대학생을 말한다. 이들은 주로 서울의 '거여동'과 '마천동'에 있는 다단계 업체의 숙소에서 숙식을 해결해 '거마대학생' 이라는 말이 탄생했다. 최근에는 일부 다단계 업체들이 대학생들에게 대출을 받아 당사 제품을 사게 하는 등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기도 했다.

'등골탑'은 대학 등록금을 위해 소나 논을 판다는 뜻의 '우골탑(牛骨塔)'에서 나왔다. 대학이 이제는 우골탑을 넘어 부모 등골을 빼는 '등골탑', 혹은 '인골탑(人骨塔)'이라는 의미로 대학의 높은 등록금 문제를 시사하고 있다.

'청년실신'은 청년 대부분이 졸업 후 '실업자'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뜻이다. 청년실업률이 높아지고 학자금 대출로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들이 늘어나는 현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의미의 '실업예정자'는 졸업을 앞둔 '졸업예정자'를 대신해서 쓰인다.

'생활스터디'는 같은 목표를 가진 취업준비생들이 같이 살거나 모든 일과를 함께하며 지식과 정보를 공유해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공무원이나 임용고시 준비생에서 일반 기업체 입사와 토익 점수 올리기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취업까페에서는 '생스(생활스터디의 줄임말) 구해요'라는 내용의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알부자족'은 본래 실속있는 부자라는 뜻의 '알부자'와 달리 '알바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학생'들을 빗대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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