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우식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많은 사람들이 일을 많이 하면 허리나 무릎 그리고 어깨, 목의 건강이 나빠지기 쉬운 것으로 흔히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생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다. 지난 2015년 발표된 임상통계 자료에 따르면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의 30%가 바로 ‘팔꿈치 주변의 통증’으로 고통 받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흔한 팔꿈치 통증 엘보, 정확한 명칭은 상완골상과염
주변을 보면 흔히 ‘엘보’라고 줄여 부르는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따라서 팔꿈치 통증에 대해 정확히 알고 발생하는 원인과 관리방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치료와 예방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
팔꿈치를 영어로 하면 엘보우(elbow)로 이 질환의 정확한 이름은 ‘상완골상과염’이다. 팔꿈치 끝 부분 모서리에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팔꿈치 둘레의 바깥쪽과 안쪽의 튀어나온 부분에 염증이 생겼다는 뜻으로, 테니스를 치는 사람은 바깥쪽에, 골프를 치는 사람은 안쪽에 염증이 잘 생겨 바깥쪽 통증을 ‘테니스 엘보우’ 안 쪽 통증을 ‘골프 엘보우’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그 부위가 아픈듯 하다 물리적 부담이 계속되면 밤에 잠들기 힘들만큼 아프거나 아주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이 생길 정도로 심해지는 아주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상완골상과염은 팔꿈치 염증이 생긴 부위가 가장 아프고 눌렀을 때도 통증이 극심하다. 그리고 통증이 아니라 뭔가 묵직하게 우리하거나 저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느낌이 들 때 조기에 치료를 잘 하면 빨리 회복이 되지만 방치할 경우 통증이 심화되고 재발도 빈번히 일어난다. 바깥쪽 통증인 테니스 엘보우는 손목을 젖히는 동작을 할 때 특히 통증이 심하게 난다.
예컨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버틸 때, 물병의 물을 따를 때 손목이 아닌 팔꿈치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팔꿈치를 제대로 구부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테니스 엘보우가 생기는 부위인 팔꿈치 바깥쪽의 튀어나온 부분은 팔꿈치에서 손등으로 향하는 근육들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여러 개의 근육 다발이 팔꿈치 바깥쪽에서 시작해 손등이나 손가락까지 이어지는 팔 근육이 되는데, 이 근육들이 손과 손가락을 손등 위로 구부릴 수 있게 해주는 근육들이다.
반대로 골프 엘보우라고 부르는 안쪽 튀어나온 뼈 부분은 손바닥으로 향하는 근육들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손과 손가락을 손바닥 방향으로 구부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근육들인데,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뼈가 튀어나온 부분에 여러 근육들이 붙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하면서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여주게 된다.
손 움직이는 근육 과사용, 운동에 따른 충격 누적 원인
문제는 손을 많이 쓰게 되면 이러한 근육들에도 무리가 가지만, 이 근육들이 붙어있는 부분에도 무리가 가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근육이 뼈에 부착되도록 도와주는 힘줄이나 건막이 파열되고,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엘보우 통증은 대부분 한 번에 큰 충격을 받아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반복된 작은 충격이 축적되어 발생한다. 특히 손목과 손가락에 부하가 많이, 그리고 자주 걸릴 때 팔꿈치 밑 팔 부분의 근육들에 부담이 많이 생기는데, 이 근육들에 축적된 스트레스가 근육을 붙잡고 있는 시작 지점에 고스란히 전달이 되면서 염증이 생긴다.
이런 이유로 테니스, 골프를 즐기는 사람 이외에도 손을 자주 많이 쓰는 청소하고 정돈하는 직업, 건축 시공 관련 직업, 칼질을 많이 하는 직업군에서 환자들이 많다.
상완골상과염은 근본적으로는 완전히 치유 될 때까지 팔을 최대한 쓰지 않는 것이 좋지만 현대인에게는 무리한 요구일 수밖에 없다. 직업적으로 손을 많이 쓰는 사람들의 경우 무작정 나을 때까지 팔을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봉약침 등 한방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병행, 증상 개선 효과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봉독요법과 같은 강한 치료가 필요하다. 봉독요법은 벌의 독을 이용한 봉약침을 염증 부위에 주입을 하는 것으로, 인체의 면역력을 급격히 높여 염증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치료로 팔을 쓰면서도 회복을 시킬 수 있는 좋은 보존적 치료다.
물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다. 조직이 반복된 마찰로 인해서 골화가 진행된 경우 해당하는 부위를 긁어내고, 인대까지 파열되어 버린 경우에는 봉합을 해서 묶어주는 수술이 이루어지는데, 수술을 하더라도 다시 활동을 똑같이 할 경우에 재발하게 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상태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고 비수술적 치료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양방에서는 수술 외에 스테로이드 주사, 체외충격파, 물리치료 등의 치료가 이루어지고 약으로는 주로 소염진통제를 처방하는데 진통제는 통증은 줄여주나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못한다.
상완골상과염은 증상 발생 시 적절한 치료가 물론 중요하지만 평소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팔을 쓰는 환경에서의 관리방법으로 흔히 “아대”라고 불리는 천으로 된 늘어나는 밴드를 팔꿈치 약간 아래 부위에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탄성력이 있고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아대가 아래팔의 근육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게 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통증 부위가 아니라 아래 팔 쪽에 둘러야 된다는 사실이다.
근육의 기능 보조를 위해 사용하는 만큼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강할 필요는 없고 적당히 잡아준다는 느낌이 들 정도면 충분히 역할이 가능해 상완골상과로 가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그리고 활동이 끝나면 말초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아대는 빼는 것이 좋다.
일상 활동이 끝나거나 중간의 휴식시간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 초기 2~3일간은 냉찜질을 하고 그 이후에는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찜질은 조직의 혈액순환을 도와 회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통증 부위와 아래 팔 근육부위를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 중에는 시원한 음료를 대고, 일상생활 속에서는 따뜻한 캔 커피나 따뜻한 물이 담긴 컵으로 해당하는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으로 풀어줄 수 있다.
가벼운 경우에는 아래팔(전완)의 지압과 마사지도 도움이 되나 팔꿈치 염증부위를 건드려 악화시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안우식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서울대입구점 원장으로 8체질에 입각한 진맥과 시술을 통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한의임상피부과학회 회원과 임상팔체질연구회 회원으로 각종 난치성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를 위해 연구하며 KBS라디오, 원음방송 등에서 8체질건강 봉약침 치료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