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입학과 개학이 시작되는 3월, 새 학년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서의 생활은 기대 반 근심 반이다. 특히 어린 학생을 아이로 둔 학부모들은 다양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학교생활에서 자신의 아이들이 유해물질 없는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길 바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발암물질 국민행동)은 발암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 만들기 캠페인으로 ‘우리아이 건강 지키기 3대 수칙’을 선정해 2일 발표했다. 건강지키기 수칙은 △학교생활 주변(학용품, 장남감, 휴대폰 등) △학교 안의 유해물질(수은온도계, 인조 잔디 등) △학교급식의 3가지 영역의 10개 사항이다.
학교 주변 위험한 제품에서 내 아이 지키기
필통 등 학용품 중 합성피혁, 레자와 같은 인조가죽으로 만든 것에는 납과 환경호르몬(프탈레이트)이 많은 만큼 천으로 만든 필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2011년 발암물질 국민행동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납은 어린이용품(문구, 완구 및 장신구 등)의 14%에서 총 함유량이 101~320,000ppm 수준으로 발견됐다. 납 총 함유량 기준인 300ppm(색소로 사용될 때는 90ppm)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납은 영구적인 신경 및 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매우 고독성 금속이다.
지우개 역시 환경호르몬(프탈레이트)가 많이 있어 아이들이 지우개를 씹는 버릇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입으로 빨 때 침과 접촉돼 이 프탈레이트가 입 안으로 방출된다. 최근에는 프탈레이트 없는 지우개가 판매되는 만큼 안전한 지우개를 구입해 주는 것이 좋다. 프탈레이트는 남아의 비정상적인 생식기 발달, 조산 그리고 성조숙증과도 관련성이있다.
이밖에 휴대폰 전자파는 암을 유발하므로 어린 학생들이 피하는 것이 좋고, 학교앞 문구점에서 파는 금속 반지에는 납이 고농도로 있는 경우가 많아 피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손을 씻을 때는 손소독제의 경우 환경호르몬인 트리클로산이 들어있어 물과 비누로 씻는 것이 좋다.
학교 안의 유해물질은 무엇
교실에서 수은온도계가 사용되는지 확인해야 하고, 그러할 경우 안전한 온도계를 사용하도록 학교에 건의하는 게 좋다. 온도계가 깨지는 사고가 일어날 경우 강력한 신경독성물질인 수은에 노출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교실 천장에 텍스가 있다면 아이들이 교과서나 물건을 던질 경우 석면가루가 떨어질 수도 있다. 또 천장 텍스에 금이 가 있거나 젖어있을 경우 학교에 교체를 건의하는 게 좋다.
또 학교에서 인조잔디를 제안할 경우, 모래밭이 좋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인조잔디는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많을 수 있다.
급식도 안전하게
학교 급식에서는 안전한 내부 코팅제를 사용한 통조림만 쓰도록 하는 게 좋다. 통조림 내부 코팅제에서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녹아 나오는 경우가 많다. 비스페놀A는 여성의 습관성 유산, 유선 발달 변형, 전립선 암, 뇌 발달 및 행동 변화, 비만, 등 면역계 이상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식 재료는 친환경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친환경 농작물은 암을 이겨낼 수 있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
발암물질 국민행동 관계자는 “‘우리아이 건강 지키기 3대 수칙’을 통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이 더 건강한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발암물질 국민행동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협, 교육, 환경, 노동, 민중, 보건의료단체 20여개가 모인 협력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