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37명 노동자의 열망, ´산재´ 첫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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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37명 노동자의 열망, ´산재´ 첫 인정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4.1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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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조립공장에서 근무했던 근로자에 대해 처음으로 산업재해가 인정됐다. 

근로복지공단은 삼성전자 기흥공장과 온양공장 반도체 조립공정에서 5년5개월간 근무한 김모씨(37.여)의 '혈소판감소증 및 재생불량성빈혈'을 산재로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  백혈병 등 희귀질환으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인정을 신청한 삼성전자 근로자는 모두 22명이다. 그중 김씨가 처음으로 산재 승인을 받았고, 3명은 현재 산재판정 계류 중에 있다.  산재인정을 받지 못한 18명 중 10명은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1993년 12월부터 약 1년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근무한 뒤 온양공장으로 옮겨 4년5개월간 근무했다. 이후 발병한 김씨의 '혈소판감소증 및 재생불량성빈혈'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은 "김 씨가 근무 과정에서 벤젠이 포함된 유기용제, 포름알데히드 등에 간접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고, 1999년 퇴사 당시 빈혈과 혈소판 감소 소견이 있었던 것 등을 고려"해 산재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6일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산보연)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1급발암물질인 벤젠, 포름알데히드, 전리방사선 등이 부산물로 발생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특히 피부암이나

▲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자 故 황유미씨의 추모기일인 지난 3월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의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노동자 추모문화제'에 사망 노동자의 가족들이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폐암 등을 일으키는 비소는 노출기준을 초과해 발생했다.

김 씨가 앓고 있는 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 손상으로 조혈기능에 장애가 생겨 백혈구, 혈소판 등이 감소하는 질병으로, 80%가량이 후천성이다. 후천적 재생불량성빈혈은 방사선 노출, 벤젠 등 화학물질과 약물, 감염, 면역질환, 임신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에 따르면 삼성전자 측은 지난 2월25일 자사 반도체 공장에서 일한 뒤 백혈병 등 희귀질환으로 숨진 전직 직원들의 가족들에게 대화를 제안했다.

삼성전자 측은 반올림에 보낸 메일에서 “삼성 퇴직 직원의 직업성 암과 관련해 만나고자 한다”며 “반올림과 환자 및 가족 여러분들이 저희에게 하실 말씀을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반올림·삼성일반노조 등에 따르면 2012년 3월 기준 삼성전자 계열사 직업병 피해 제보자는 137명, 사망자는 5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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