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 위기 진단과 변화 모색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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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 위기 진단과 변화 모색의 보고서!
  • 신원재 기자
  • 승인 2012.05.11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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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박창섭, ‘야마’라는 은어를 화두로 보도 정체성 정립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신원재 기자]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해 정치부, 경제부, 디지털부, 사회부 등에서 기자로 활동한 저자 박창섭은 한국 언론의 보도 관행과 저널리즘의 위기를 <‘야마’를 벗어야 언론이 산다>에서 풀어냈다.

 
‘야마’는 대한민국 기자라면 결코 피해갈 수 없는, 그리고 그 무엇보다 중요시해야 할, 기자를 그만두는 그날까지 운명처럼 짊어지고 가야 할 그 무엇이다. 언론사 입사와 동시에 기자는 ‘야마’와의 전쟁’에 돌입한다.

저자는 ‘야마’의 성격과 메커니즘 규명이라는 목표 아래, 한국 언론인이 ‘야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야마’를 잡을 때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부터 현장 기자와 데스크 간에 어떤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며, ‘야마’ 결정에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주요하게 살펴봤다.

더불어 최근 우리 사회의 핫이슈였던 미디어법 개정, 학교 무상 급식 보도와 관련해 각 언론사와 기자가 어떻게 ‘야마’를 잡았는지 보여주고, 한국 언론 관행의 현실과 앞으로 개선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기자가 정해진 ‘야마’에 맞춰 사실을 재구성하거나, 보여주고 싶은 내용만 기사에 담거나, 전체 사실의 일부만을 과장해서 보여주거나, 엉뚱한 사실을 특정 사안과 관련 있는 것처럼 엮거나 하는 일은 ‘진실 보도’라는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훼손한다.

그래서 저자는 “업무 효율을 위해서 ‘야마’ 관행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진실 보도를 막는 기제가 되고 있다면 그 관행을 유지할지 재고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책은 우리나라 신문 고유의 ‘야마’ 관행에 천착한 최초의 보고서다. ‘야마’의 개념부터 구성 과정, 작동 방식 등을 체계적으로 파헤침으로써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부끄러운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 따른 비평만 가미하지 않았다. 현직 기자들을 심층 인터뷰하고 실제 사례를 분석해 논의를 다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전문적ㆍ독립적 지성인인 언론사 기자가 회사의 부속품인 월급쟁이로 전락하지 않게 하는 구조와 관행도 만들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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