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욱의 성형노하우> 호박꽃도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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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의 성형노하우> 호박꽃도 꽃이다
  • 홍종욱 자유기고가
  • 승인 2012.07.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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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홍종욱 자유기고가)

흔히 얼굴이 못생긴 사람을 두고 ‘호박꽃’에 비유하곤 한다. 그러나 호박꽃만큼 아름답고 활용가치가 높은 꽃이 또 있을까? 호박의 노란 꽃잎은 전으로 부쳐 먹고, 잎은 쌈으로 싸 먹으며 암꽃은 자라 크고 작은 결실을 맺으니 호박꽃이야 말로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식물이다.

이처럼 모든 사물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여자는 나이가 들면서 젊은 사람들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원숙미를 풍긴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 여배우가 중년여배우의 농염함을 표현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결혼 1년차에 접어들면서부터 부부는 그냥 ‘가족’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는 자연스레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만 살아가게 된다.

때문에 대한민국의 많은 아줌마들이 자녀들을 다 키우고 나면 그때서야 망가져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화장품이나 마사지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의학의 힘으로 얼마든지 개선시킬 수 있으니까.

실제로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들 중 50~60대의 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데 대부분 처진 피부를 끌어당겨주는 리프팅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배우자의 손을 잡고 함께 온다는 것이다. 한 달 전에도 한 부부가 상담을 받으러 병원을 찾았는데 이유인즉슨 결혼 30주년 선물로 아내에게 성형수술을 해주고 싶어서라고 한다.

그동안 육아와 살림, 내조에만 전념하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아내를 위해 예뻐지게 해주고 싶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미니안면거상술을 시행했다. 미니안면거상술은 쉽게 말해 절개선을 최소화해 흉터를 잘 안보이게 하고 회복기간을 절반으로 줄인 수술로 비교적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수술이다.

중력에 의해 처져있는 피부를 끌어당겨줌으로써 훨씬 탄력 있고 젊어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특히 중년여성들이 많이 찾는 시술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하는 이유는 무작정 예뻐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이 평소 콤플렉스라고 느꼈던 부위를 아름답게 만듦으로써 자신감도 얻고, 잊고 있던 여자로서의 삶을 되찾는데 그 목적이 있다.

오늘 집에 들어가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렇게 속삭여보는 건 어떨까. “우리 호박꽃 참 예쁘네?”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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